YPMTP, 전세계 영엔지니어의 지식공유 한 마당

Geoff French FIDIC회장 YPMTP 수료자 37명에게 직접 수료증 전달
엔지니어링의 주요이슈… 저평가된 인식개선, 혁신추진, 지속가능개발

2012-09-17     이준희 기자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 폐막 하루를 앞두고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국내외 엔지니어링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컨설팅엔지니어링에게 닥칠 가장 중요한 이슈’란 주제로 ‘미래 지도자 워크숍’이 개최됐다.

매년 FIDIC이 주관하는 영엔지니어 전문경영프로그램(YPMTP)을 위해 7개월 전부터 세계 50명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온라인 교육에 참여해왔으며 서울 컨퍼런스 직전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오프라인 교육으로 진행됐다.

서울 컨퍼런스 비즈니스프로그램 이틀 째인 11일 오후 ‘미래지도자 워크숍’을 통해 3명의 수료자가 YPMTP 과제수행 결과를 발표했으며 워크숍 말미에 Geoff French FIDIC회장이 직접 프로그램 이수자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
 

Promote the Value of Engineering - 한국 도로공사, 강지운 대리
강연의 포문은 주최국 한국의 도로공사 강지운 대리가 ‘엔지니어링의 가치를 높여라’를 주제로 열었다. 강지운 대리는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엔지니어는 인류의 수요를 위한 기술적 해법을 창출해왔다”며 “집에 앉아서 깨끗한 물과 안정적인 전력을 사용토록 한다거나, 기차여행을 가능케 하는 것도 엔지니어링이다”고 정의했다.

한편 “녹색성장과 관련해 자연의 힘을 이용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지속가능토록 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의 엔지니어링 가치라 볼 수 있지만 현재 엔지니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아니라 단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엔지니어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클라이언트들은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인 엔지니어링을 상품취급하고 설계업무를 정례적인데다 독창성이 결여 됐다고 치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과다한 가격경쟁으로 엔지니어 스스로 엔지니어링 서비스 대가를 너무 낮춰 잡다보니 엔지니어링의 진짜 가치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낮은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최근 엔지니어링직무가 저평가되다보니 신규 및 경력엔지니어를 타 산업으로 잃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준저하는 결국 회사의 구심점을 흔들고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클라이언트는 용역대가를 더욱 낮춰 잡을 것이기에 기필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

Drive Innovation - 덴마크 Rambol, Jacob Philpsen 선임연구원
두 번째 연설을 맡은 Jacob Philipsen은 ‘혁신을 이끌어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끌었다. 올해 ENR랭킹 세계 24위로 덴마크 1위 컨설팅엔지니어링 그룹인 Rambol社의 교통부 선임컨설턴트이다.

그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매년 1명의 영엔지니어를 선발해 수상한 뒤, YPMTP 참가자격을 부여한다. 덴마크 영엔지니어 중 최고 반열에 오른 그는 매일 편도 10㎞이상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저탄소녹색성장을 몸소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코엑스에 오는 길에 지하철을 통해 본 한국의 대중교통은 굉장히 저렴하고 잘 조직됐다. 덴마크에서는 자가 차량 유지보수에는 정말 큰 비용이 들고 대중교통도 꼭 저렴하지만은 않아 자전거 이용자들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정된 자원과 환경보호 및 비용절감 등의 당면과제가 우리가 혁신을 해야만 하는 모티브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제 6번째 혁신의 물결을 이끌어내야 한다. 1785년 시작된 제1의 물결은 철, 수력, 기계, 방직, 교역이었으며, 1845년에는 증기기관, 철도, 철강, 면직이 중심이 된 제2의 물결이 있었다. 1900년에는 전기, 화학, 내연기관 기반의 제3의 물결, 1950년에는 석유화학, 전자, 우주항공이란 제4의 물결에 이어 1990년에는 디지털네트워크,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정보통신공학 등의 제5의 물결이 시작됐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전개할 6번째 혁신의 물결은 지속가능개발, 자원생산성, 전체시스템설계, 산업생태계, 신재생에너지가 이끌어 갈 것이다.”

Become Champions of Sustainability - 캐나다 Morrison Hershfield, Jeremy Carkner 매니저
세 번째 연설을 맡은 캐나다 Morrison Hershfield Ltd.社의 매니저 Jeremy Carkner는 캐나다엔지니어링협회(ACEC)가 뽑은 올해 최고 영엔지니어로서 윌리엄장학금을 받고 정부지원으로 이번 YPMTP에 참여했다.

강연을 통해 “‘지속가능개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리더로서 엔지니어링의 역할을 주장하고 리브랜딩과 리패키지를 통해 혁신하며 엔지니어링 향한 열정을 재점화해야한다”며 “한계에 도전하고 시야를 넓혀 네트워킹을 통해 동료에게 영감을 줘야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FIDIC이 주관하는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인 YPMTP에는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30대 엔지니어가 주축으로 올해에는 총50명이 참가해 그 중 37명만이 수료의 영광을 안았다. 국내인사로는 발표자 도로공사 강지운 대리를 비롯해 다산컨설턴트 김석운 부장, 삼성엔지니어링 이승열 선임, 건화 강경진 대리, 경동엔지니어링 안보람 대리 등 총 5명이 포함됐다.

이번 영 엔지니어 프로그램의 이수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으며, 엔지니어링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글로벌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의 환대는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앞으로도 동기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할 것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