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평화가 설계한 차나칼레 교량 4억유로 지원

단순 도급에서 벗어난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대림-SK, 지분 투자, 건설, 사업운영까지 일괄

2018-03-08     이준희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평화엔지니어링이 설계하는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건설프로젝트에 4억유로를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무보는 한국기업 참여를 전제로 프로젝트 기업이 저리 장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중장기수출보험으로 지원에 나선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자재 수출을 전제로 진행되는 만큼 대․중소기업 동반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차나칼레 현수교는 총 사업비 31억유로로, 터키정부가 서남부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PPP로 추진 중에 있다. 즉, 대림산업과 SK건설이 터키 민간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투자, 건설, 사업운영까지 일괄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이탈리아, 터키 현지기업과 수주경쟁을 벌여, 기술력과 금융조건이 우수한 우리기업이 최종 선정됐다는 의미가 있다. 완공되면 주탑간 거리 2,023m로 세계 최장 현수교가 될 차나칼레 현수교 수주로 한국 건설 및 엔지니어링사의 교량건설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차나칼레 설계를 총괄한 홍현석 평화 부사장은 “바람과 지진을 극복하면서 세계최대 경간장을 구현해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갈리폴리반도는 지진대가 위치해 있고 바람이 세다. 7.5의 지진에 견디기 위해 말뚝보강 대신 이즈밋대교에서 적용된 분리형 주탑 기초를 채용해 댐핑효과를 최대화했다”고 했다. 뒤이어 “한국만해도 암반이 좋아 말뚝기초나 우물통기초가 주로 사용되는데, 전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만한데가 없어 첨단 구조기술이 적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관련프로젝트 수주해온 대림산업, SK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만큼 좋은 성과품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은 세계 5위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 건설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SK건설은 지난 2012년 무보의 지원을 받아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건설, 운영해 오고 있다는 평가다. 무보는 외국계가 독점해온 개도국 투자개발 사업에 KDB산업은행 등 우리 금융기관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문재도 무보 사장은 “해외건설시장은 기술력과 더불어 자금조달능력이 중요시되는 투자개발형 사업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무보는 우리기업 투자개발 사업 수주 확대와, 국내 금융기관 해외프로젝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