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달은 "빵빵", 주머니는 "털털"
업계 상당수 추석 상여 기대도 못해
해외 매출 비중 영향 커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업계에는 풍성하기 보다는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에 종사 중인 업체들 상당수가 이번 추석상여를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중견건설사들의 부실이 이어지면서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수주실적이 최저상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명절상여를 관행적으로 지급해오던 업체들 중 연봉에 명절상여가 포함된 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상여지급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
실례로 국내 엔지니어링업계를 이끌고 있는 수주실적 상위 10개사 중 1~2개사를 제외하고는 이번 추석 상여는 전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체들의 실적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의 경우 존립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며 "이러한 와중에 추석상여를 지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된 인원들도 추석상여가 미지급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섭섭하지만 어느정도 수용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반면, 해외실적이 호조를 보인 업체들의 경우 다소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해외시장의 경우 그나마 국내 건설시장에 비해 아직까지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곧 명절상여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당수의 업체들이 이번 추석상여를 지급하지 않지만 일찍 해외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나 또는 대형 EPC사들의 경우 상여가 지급된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상위 EPC 업체들의 경우 정상적으로 상여가 지급됐으며 엔지니어링사들 중에서도 일부 업체의 경우 특별 상여개념으로 사장이하 전직원에 일괄 상여가 현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상여보다 내년도 연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협상이 끝난 일부업체들 중 상당수는 내년도 연봉을 동결 또는 성과에 따른 차등지급 방식으로 전환에 합의했으며 일부에서는 삭감까지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실 추석상여 지급 여부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내년도 연봉 상황이 더 걱정이다"며 "지금과 같은 수주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부업체들의 경우 연봉지급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일부 상위 업체들의 경우 이미 내년도 연봉을 삭감하는 방향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업계 종사자들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 질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