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업체 경영여건 악화, 대책 마련 시급

97년 이후 중소건설사 평균매출액 42.4%급감, 양극화 심화

2012-10-15     정장희 기자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이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건설협회, 건설공제조합,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중소건설업체 경영실태 분석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소 건설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 1997년 54억원에서 2010년 현재 31억원으로 42.4%p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중소 건설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6.3%에 그쳐 12개 업종 중 하위에서 3번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 건설업체들이 최근 5년 동안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p 감소했다.
 
또한, 최근 중소 건설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공공공사 중 적격심사대상 공사의 평균입찰경쟁률이 359:1에 이르러 입찰에 참여해도 수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10년 한 해 동안 적격심사대상 공사를 1건만 수주한 중소업체가 91.3%, 2건만 수주한 업체가 7.6%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전체 중소 건설업체의 8.5%가 1년간 기성실적인 전혀 없는 무실적업체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권오현 박사는 이러한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영악화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현 박사에 따르면, "중소 건설업체들은 종합건설업체의 9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 건설업체에 종사하는 건설업 종사자는 전체 건설업 종사자의 55.9%에 이르고, 건설업 전체 매출의 32.7%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경제와 건설산업에 있어서의 역할을 고려할 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최근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임을 감안, 중소 건설업체에 대한 지원제도를 시급히 개발, 시행하고 이를 위한 정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