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직장 한국공항공사… 퇴직자 일감 몰아주기

심지E&C, 주주 13명 전원이 한국공항공사 퇴직자
3년간 90억규모 급유시설 위탁운영권, 단독 수의 계약

2012-10-16     이준희 기자

한국공항공사 퇴직자가 심지E&C 주주 총 13명의 자리에 모두 재취업하고 공사가 이 특정 업체에 ‘제 식구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의 대규모 공항시설인 김포․김해․제주공항에서 급유시설을 위탁관리 중인 한 업체가 지난 3년간 9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단독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의 김포․김해․제주공항 급유시설을 위탁관리하는 심지E&C의 직원 수는 72명이며 이중 19%에 해당하는 14명이 공사 출신들이며, 2010년 10월 한국공항공사를 퇴직한 직원 13명이 두 달 뒤인 12월 전원 주주로 이름을 올리며 설립됐다.

조 의원은 “이후 불과 한 달만인 작년 1월 ‘3년간 90억원’에 달하는 김포․김해․제주공항 급유시설 위탁운영권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며 “한두 달 간격을 두고 ‘퇴직-회사설립-계약수주’에 이르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전형적인 ‘제 식구 일감 몰아주기’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특히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회사 설립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1회에 한하여 단독수의계약을 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시켰다는 입장이지만 공기업 선진화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의원은 심지E&C의 3년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엔, 계약 연장 없이 공개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