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은 줄었지만 수주는 늘었다"…엔지니어링 수주 1조원 증가 7조4,000억원 기록
해외시장, 전년대비 81.3% 급증하면서 실적개선 영향
건설 상위1~100위 기업, 전체 수주액 70% 차지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지난해 건설분야 일감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엔지니어링업계의 수주금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2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발표한 2018년도 엔지니어링 수주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실적은 7조4,7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6조,4959억원 보다 약 15% 늘어난 수치다.
전반적으로 일감이 줄어든 가운데 수주금액은 늘어났다. 건설의 경우 지난해 수주 건수가 3만7,277건으로 전년 대비 169건 줄어들었지만 수주액은 1,172억원 증가했다. 비건설 분야도 전년 대비 일감이 658건 감소했지만 수주금액은 8,592억원을 기록해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해외수주의 급증도 수주실적 증가에 일조했다. 해외수주의 경우 ▲유럽 1,375억원(1,155.5%), ▲북미 13억원(144.4%) ▲중동 250억원(93.6%) ▲아시아‧태평양 3,488억원(70.6%) ▲남미 49억원(42.2%) 등순으로 증가하면서 아프리카 수주 감소(-40.7%, 247억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81.3% 증가하면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조2,555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국내의 경우 상하수도, 도시계획 등 SOC 중심 건설 분야가 3조6,900억원, 원자력 등 비건설부문이 2조6,8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6.0%, 11.7% 수주금액이 늘었다.
기술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건설 51.1% ▲원자력, 환경, 기계, 화학, 설비 부문 등 36.0% ▲기타 12.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수주금액별로는 ▲건설 3조8,148억원 ▲원자력 7,711억원 ▲환경 6,132억원 ▲기계 5,087억원 ▲화학 4,043억원 ▲설비 3,945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원자력 등 분야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건설부문은 3.2% 소폭 증가했다.
사업별 실적은 ▲상세설계 36.7% ▲기본설계 12.3% ▲시험‧조사 11.9% ▲평가‧분석‧자문 9.3% ▲기본계획 5.6% ▲감리 4.1% ▲유지보수 3.7% ▲타당성조사‧연구‧기획 등 4.6% ▲사업관리‧구매‧조달 등 1.6% ▲시운전‧설계감리‧지도 등 2.2% 등 순으로 나타나 전년도와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전체수주액은 연평균 1.08%로 소폭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해외수주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연평균은 3.72% 감소하면서 원활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엔지니어링업계 쏠림 현상도 여전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위 1~100위 기업은 총 수주액의 67.6%인 5조50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규모별 기업현황을 살펴보면 ▲5억원 미만 53.8%-1,381개사 ▲5억~50억원 38.3%-983개사 ▲300억원 이상 1.5%-39개사 등으로 약 98%가 중소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건설 분야의 경우 상위 1~100위 사들이 수주금액의 69.4%인 2조6,467억원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기업별로는 도화엔지니어링이 3,5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종합기술 1,403억원 ▲삼안 1,289억원 ▲건화 1,182억원 등이 1,000억원대 이상의 수주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폐업 등을 제외한 유효 모집단 5,530개사 중 수주실적 신고를 완료한 3,64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