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업계 양극화 해결 요원…최저가 상향‧지역 공동도급 등 ‘절실’
상태바
엔지니어링업계 양극화 해결 요원…최저가 상향‧지역 공동도급 등 ‘절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19.06.04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대형기업-소기업, 서울-지방 양극화 여전
발주자, 공동도급, 업역, 입찰방식 등 다방면 분석한 최초 보고서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엔지니어링업계 내 중대형 기업과 소기업 간 수주 양극화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지역의무 공동도급 등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발간한 엔지니어링인사이트 5월호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수주증가율의 격차는 기업규모가 클수록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에는 매출 규모는 10억원 미만 소기업의 경우 작년 대비 3.1% 감소한 반면 매출규모 100억원대 이상의 엔지니어링사 수주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엔지니어링업계의 평균 수주금액이 39억7,000만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10억원 미만의 소기업이 수주한 금액은 2.9%, 4억원에 불과했다. 10억원 미만의 소기업은 전체 업체수(1,068개)의 28.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매출규모 300억원 이상의 기업은 전체 업체의 5.3%를 차지하는데 불과했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수주 비중은 51.1%, 평균 380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서울과 지방기업의 수주 양극화 현상도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서울소재 기업의 수주는 24.6% 증가한 반면 지방소재 기업은 2.7% 증가에 머물렀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수주 증가율도 서울이 9.9%로 지방의 3.4%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건설과 비건설 부문의 수주 격차도 극심했다. 건설부문 비중은 2014년 61.7.%에서 2016년 66.6%, 2018년 69.4%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비건설분야는 탈원전, 생활형SOC 중심 정책 등의 영향으로 원자력, 전기 등의 분야에서 수주가 부진하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지방소재 소기업의 수주실적이 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기업의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타면제사업 등 정부의 대형사업에 대해 지역의무 공동도급 등을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링 전업사의 민간부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민간의 경우 규모가 큰 제안사업으로 EPC 기업이나 중대형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단독으로 수행하면서 소기업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민자 인프라 사업에 대해 중소형 엔지니어링 기업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들의 참여를 우대하는 평가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종합심사낙찰제 등 기술형 입찰제도의 확대화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영세한 중소기업의 수주가 어려워지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종심제 확대시 기술자 보유 등 비용 부담의 증가로 소기업 및 지역업체의 경쟁력이 지금보다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종심제 적용대상을 기본계획 15억원, 실시설계 25억원, 건설사업관리 50억원 등 현행제도에서 각각 30억원, 50억원, 100억원 등으로 상향조정해 확대하고 입찰가격도 60%에서 80%로 도입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링업계의 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재편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현재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들 업체 간 과다한 가격경쟁을 방지해야 한다”며 “비상장기업 등에 대한 가업승계 요건 완화와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최근 사업수행능력평가(PQ) 적용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서류비용 축소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술용역사업은 현재 2억원 이상 사업에 대해 PQ 평가를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약 2,500건이 이에 해당하며 서류 비용만 연간 1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현재 입찰 참가기업은 발주자의 PQ 평가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출해야하는데 입찰 서류준비를 위한 인건비 및 증빙수수료, 인쇄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서류간소화 제도가 존재하지만 강제성이 없는만큼 발주처의 활용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또 “증명서발급비용과 증빙서류 인쇄비용만으로 입찰건당 1팀 기준으로 서류 비용이 44만9,000원~79만원 등으로 나타나는 등 평균 46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2억원 이상 PQ사업 수주실적이 있는 기업 327개 기업당 평균 비용은 무려 3,600만원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비용 축소를 위해 입찰공고일 이전 발행된 증명서의 사본 제출을 허용하고 낙찰자에 한해 증명서 원본서류와 회사‧기술자 증빙서류를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1,068개사 엔지니어링 전업사의 16만5,000여건의 수주를 기업규모, 기술부문, 지역, 발주자, 공동도급여부, 업역, 입찰방식별로 세분해 수주실태와 시장구조에 대한 최초의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발주자형태별 수주실적의 경우 엔지니어링 전업기업의 전체 수주액의 58.4%가 공공부문으로 나타난 가운데 관련 의존도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수주증가율은 민간부문이 8.0%로 공공부문(4.0%)보다 높았으며 증가율도 17.1%로 공공부문(5.1%)을 크게 상회했다.

공동‧단독별 매출 수주 실적은 공동의 비중이 45.4%, 단독이 54.6%로 나타난 가운데 4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공동도급이 9.5%, 단독수주가 2.8%로 공동부문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업무범위별로는 ▲상세설계 36.1% ▲기본설계 13.6% ▲시험분석 21.1% ▲기획‧타당성검토 10.0% ▲감리‧사업관리 6.5% ▲유지보수 4.1%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연평균 수주건수 증가율은 유지보수 12.3%, 감리‧사업관리 8.9% 등이 두드러지게 상승하면서 엔지니어링 전업기업의 여역이 사업주 영역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입찰방식별로는 기술형평가방식의 비중이 2014년 30.8%에서 2018년 33.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가격중심평가방식은 지난해 25.1%로 2014년 28.5%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