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엔지니어 양성하겠다던 PQ중복도, 경력단절 '풍선효과' 우려
상태바
청년 엔지니어 양성하겠다던 PQ중복도, 경력단절 '풍선효과' 우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19.06.07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력케어, 실질적으로는 업무량 없는 사람 위주로 구성
중복도 맞추기 위해 기술자 최소 투입으로 대응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엔지니어의 과도한 업무 과밀도 문제 해결을 위해 개정된 '설계분야 사업수행능력(PQ) 평가 기준'이 제도 시행 두달여가 지났지만 연착륙이 요원하기만 하다. 특히 이번 개정안의 핵심인 분야별책임기술자 및 실무기술자들의 업무중복도를 맞추기 위해 업계는 기술자 투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7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설계분야 사업수행능력(PQ) 평가 기준이 개정되면서 수주 전략의 핵심인 대리, 과장급 실무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정안의 핵심이 기존 사업책임기술자와 분야책임기술자에서 분야참여기술자와 실무기술자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번 개정안을 바탕으로 수주전략을 짜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규인력은 물론 경력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인력을 재편해 수주전략을 구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규모를 막론하고 모두가 마찬가지다.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개정안 이전에는 PQ작성시 사원, 대리, 과장급 등 실무참여자를 포함시켰는데 현재는 이들을 제외시키는 쪽으로 하고 있다"며 "사책과 분책의 경우에는 경력, 실무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지만 실무기술자들의 경우에는 업무중복도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수주하는데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를 많이 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중복도를 피하기 위해 이들을 분산시키는 것이 유리하지만 필요에 의해서 이들을 PQ제출시 넣고 빼고 하다보면 결국에는 제대로 경력을 쌓는데는 어려움이 생길수 밖에 없다"며 "결국 젊은 청년 엔지니어를 양성하겠다는 취지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대형사들과 비교해 여유가 없는 중소업체들은 당장 일감을 수주해야하는 상황에서 실무경력자들의 양성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B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개정안의 취지가 일 하는 엔지니어들의 경력을 케어해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중복도로 인해 업무량이 없는 사람들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매년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기술자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나"고 하소연했다.

이어 "결국에는 분참기술자나 실무기술자들을 최소한으로 꾸려 투입할 수 밖에 없다"며 "실제 일부 지자체 발주의 경우에는 실무기술자들을 별도의 제한 없이 임의적으로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주를 할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분참 및 실무기술자들의 중복도를 맞추기 위해 이전보다 각사 PQ팀의 업무가 과도해지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감을 수주하기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또 다른 업무 과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업무중복도 만점 기준은 사책, 분책, 분참 등 모두 200∼300%를 적용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