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남정 도화 기술개발연구원 부사장]한국형 설계 플랫폼 DIDAS, 글로벌 경쟁력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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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남정 도화 기술개발연구원 부사장]한국형 설계 플랫폼 DIDAS, 글로벌 경쟁력 갖춘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19.08.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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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를 보유한 우리나라지만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서는 국산화율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최근 정부와 업계에서 관련 프로그램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독자적인 설계 인프라 플랫폼, DIDAS를 개발하고 있는 정남정 도화엔지니어링 기술개발연구원 공학박사를 만났다.

▲DIDAS가 무엇인지

정남정 부사장 : 도화에 오기 전 30여년간 수자원공사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국가기관시설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사후에도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취득해 플랫폼에 입력, 이를 향후 피드백이나 운영관리 등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쌓인 자료 속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 향후 새로운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설계 인프라 플랫폼으로 일종의 도구 틀이다. 우리나라는 플랫폼 자체는 커녕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2017년부터 시작해 한국형 인프라 플랫폼인 DIDAS를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되나

예를 들어 댐을 건설한다고 해보자. 댐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가 왔을 때 가능 최대 홍수량을 예측해 물을 흘려보내는 양을 계산하는 것이다. 설계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변수를 넣어 계산한다. 문제는 이것이 실제 계산과 잘 맞지 않는다. 이 경우 모형을 통해 실제 물을 흘려보내고 ‘스케일업’ 했을 때 생기는 현상을 파악한다. 이 때 실모형과 변수를 어떤 형태로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설계 인프라 플랫폼이 한다.

이미 해외의 선진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들은 설계 인프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플랫폼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엔지니어링사에 의뢰 후 받은 결과를 가지고 입찰에 참가하기도 한다. 해외 수주를 할 경우 국내 플랫폼의 경우 잘 인정해 주지 않는 설움이 있다.

▲IT강국인데 설계분야는 왜이렇게 첨단화가 더딘지

말이 4차산업혁명이지 타 산업에 비해 건설분야는 이를 적용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획, 설계, 시공, 운영관리 등이 제각각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통일된 빅데이터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발주처에서는 기획만, 시공사는 시공만 이렇게 따로 운영되는데 이를 하나로 묶는 것이 여간일이 아니다. 이마저도 충분한 자료가 누적되야 가능한데 대부분 정보 공개를 꺼려하기도 하고, 또 어떤 정보를 담아야 하는지 등도 해결해야 한다.

▲외국의 설계 인프라 플랫폼을 구매하면 되지 않나

비용 문제가 크다. 해외에서 사용하는 설계 플랫폼을 이용하자면 가격이 비싸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도 않다. 또 국내 대기업에서 만든 플랫폼이 있지만 설계분야만 따로 떼서 만들어진 툴은 없다. 매우 한정적인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어서 설계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산적한 과제는 많다. 데이터는 현재 어느정도 쌓여있는데 수많은 알고리즘 중에서 무엇을 사용해야 토목설계에 적합한지 찾아내야 한다.

▲플랫폼이 정착되면 어떤 변화가 있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업무의 효율성 증대다. 설계 인프라 플랫폼이 없는 현재는 개별 엔지니어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안과 결제를 반복하며 시간을 소모한다. 플랫폼 개발이 완성되면 이제 그러한 절차 없이 진행중인 프로젝트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또 결제하는 등 업무속도를 높일 수 있다. 장소에 상관없이 플랫폼에 저장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보니 재택근무 등 공간적인 제한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획 단계부터 설계, 시공, 운영, 자산관리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 공종의 관계자들이 들어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전부서에 보급해서 일부 이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BIM과 연동 여부는

현재까지 개발된 DIDAS에는 BIM이 포함돼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동되게 할 방침이다. DIDAS로 사용자가 원하는 원시데이터를 찾아 BIM을 통해 도면을 더욱 쉽게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BIM에서 만들어진 도면의 코드를 DIDAS에 입력해 짧은시간에 설계가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개발중이다.

▲향후 시장전망이 좋은 PMC와 연관이 있나

외국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공종 전체를놓고 시공 방법이라던지, 작업의 우선순위, 자재의 적기조달 등을 프로그램을 통해 시뮬레이션 해보기 때문에 공기연장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물론 DIDAS가 는 그런것까지 제공하지 못하지만 유사한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이를 통해 연습해볼 수는 있다. 이를 통해 PMC사업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정남정 도화엔지니어링 기술개발연구원 공학박사
정남정 도화엔지니어링 기술개발연구원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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