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이 무너진다? 전문가들 “100년 지나도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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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댐이 무너진다? 전문가들 “100년 지나도 끄떡없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19.10.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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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최근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탁운영 및 안전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팔당댐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의원은 감사원과 한국수자원공사으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팔당댐의 관리를 전문기관인 수자원공사로 위탁운영하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한수원이 이를 여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정부는 에너지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의 일환으로 한수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발전용 댐의 운영을 수자원공사로 위탁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이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

신 의원은 “(팔당댐은) 발전용 댐이지만 홍수예방, 용수공급, 사고예방에 동참해야 한다”며 “한수원은 이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3년 12월 준공된 팔당댐은 곧 건설 50여년을 맞이하게 되면서 노후화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SOC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지·보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팔당댐 논란은 시기적으로 예민한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수자원 엔지니어들은 이를 전문성 하나 여론몰이용에 불과하다고 비난한다. 일부 엔지니어들은 안전문제를 꺼내 총선을 의식한 주장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A사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팔당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년 국감의 단골소재”라며 “관리측면에서 일원화를 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이외의 것은 전문 지식이 하나도 없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용 댐으로 지어진 팔당댐은 애시당초 목적이 발전용”이라며 “발전용 댐에 용수공급, 홍수예방 등 기능을 담당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다목적댐이 왜 있겠나”고 덧붙였다.

또 “전 국민의 식수원인 한강의 상류지역 핵심인 댐이다. 팔당댐이 무너지면 그야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재난인만큼 문제가 있다면 철저히 보수해야 한다”면서도 “댐이 단순히 물을 가두는 벽 하나 세우는 것이 아니다. 오래된만큼 겉으로는 낡아보여도 고도의 기술력이 함축돼 있다.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엔지니어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특히 안전문제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댐에 대한 지식 하나 없는, 댐 엔지니어링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B사 엔지니어는 “팔당댐의 계획홍수량이 당초보다 적게 지어진 것은 맞지만 말 그대로 발전용댐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수문을 열고 방수하면 그만”이라며 “두 차례 사고 이후 댐 옆에 여수로 등 시설을 지어 추가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댐의 경우 다른 SOC시설에 비해 문제가 없으면 100년도 쓸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진다”며 “계획홍수량의 경우 현재는 1만년, 10만년치의 데이터를 적용해 설계되는 만큼 댐 기술은 고도화돼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수원은 팔당댐을 비롯해, 청평, 의암, 춘천, 화천 등 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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