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부의 근거있는 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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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동부의 근거있는 운빨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11.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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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장희 기자
인천공항 3단계에서 불길이 오른 동부엔지니어링의 운빨(?)이 도담~영천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동부가 주관사로 참여한 4공구의 사업비는 80억원으로 이번 입찰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였고, 업계 전문용어로 ‘주인이 없다’라는 풍문 때문인지 이례적으로 5파전 접전이었다. 서브사로 참여한 6공구도 상황은 비슷해서 4파전 구도. 동부는 두 프로젝트 모두 삼보기술단과 평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TP 결과는 4, 6공구 모두 2위에 랭크됐고, 1위와 점수차이는 0.5점 안팎이었다. 점수차이는 당연히 1위를 한 컨소시엄이 유리한 상황. 동부뿐만 아니라 도담~영천 8개 공구 차순위자들의 바람은 한결같이 가격개찰에서 뒤집어 지는 것이었다.

20일 가격개찰 결과 동부가 속한 4,6공구만 1,2위가 뒤집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동부+삼보+평화는 분위기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만세’였다. 동부는 운찰의 힘으로 도담~영천에서 40억원을 챙겼다.

동부의 올해 최대 운은 인천공항 3단계 랜드사이드였다. 문제는 에어사이드에서 막강조 유신컨소시엄이 복수예가의 마술에 걸려 포스코엔지니어링에 패배하면서부터다. 포스코는 랜드사이드에서 2위와 TP점수차이를 10점내며 1위를 기록했지만, 두 개 사업을 동시에 수주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사업비가 큰 에어사이드를 선택했다. 무주공산이 된 랜드사이드의 2위는 동부였다. 140억원 규모의 이 사업에서 동부는 7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30억원 규모의 평창강 기본계획에서도 동부는 TP 2위를 차지했지만 또다시 가격개찰에서 뒤집는 괴력을 발휘한다.

굵직한 3건 사업에서 동부가 올린 수주액은 140억원. 여기에 취약부분이었던 공항, 철도실적까지 챙겼으니 동부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동부의 평균수주액을 감안하면 30%를 운으로 만든 것이다.

이쯤에서, 동부의 선전을 단순히 운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이번 도담~영천 기술평가에서 경관에 대한 배점이 7점 신설됐는데, 동부는 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5파전 경쟁에서 철도분야 약체인 동부가 TP 2위에 올라설 수 있는 원동력은 신설된 경관배점이라고 볼 수 있다.

동부엔지니어링의 운을 가능케 한 것은, 운이 통용될 수 있는 경계까지 기술력을 키워놓은 노력 그리고 근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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