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건설분야 수주액, 2000년대 중반 수준으로 '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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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건설분야 수주액, 2000년대 중반 수준으로 '퇴화'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9.12.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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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현재 181억달러 수준으로 연말까지 200억달러도 힘겨울 듯
토목분야 해외수주 감소, 직격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올해 해외 건설분야 수주량이 눈에 띄게 낮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본지가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 건설분야 계약액을 살펴본 결과 현재 181억6,795만달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계약액이 262억8,029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30.9%가 급감한 것으로 2006년 164억6,816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대비해 근접한 수준이며, 2007년 397만8,814만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줄어든 분야는 토목 분야로 전년 동기대비 37.0%가 급감한 36억5,887만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상하수도 분야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분야가 전년 동기대비 86.1% 폭감한 2억1,357만달러, 철도분야의 경우 55.0%가 급감한 4억131만달러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토목분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로분야 역시 전년 동기대비 33.5%가 급감한 15억267만달러에 그치며 전체 실적을 끌어 내렸다.

토목과 함께 국내 해외 건설시장을 이끌었던 플랜트 분야 또한 눈에 띄는 실적 감소를 겪고 있다.

현재 가장 눈에 띄게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분야는 화학플랜트와 원유시설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5.1%와 91.0%가 급감한 12억3,701만달러, 2억9,575만달러에 계약실적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와 같이 해외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발주감소와 함께 국내업체들의 해외 EPC 시장 진출 축소를 꼽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의 경우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원자재 수요 감소로 생산시설 투자 역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쇄적으로 SOC에 대한 투자 또한 줄어듦에 따라 발주량 역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와 같은 시황은 크게 개선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략적 카드로 쓰이며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들은 기존 발주에 의존하던 방식의 수주 전략에서 벗어난 자체 개발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하지만 이역시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올해와 비슷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반 토목과는 달리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우 해외 계약 실적이 다소 나아졌다.

현재까지 엔지니어링 분야 계약실적은 10억5,41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0.7%가 급증하며 2년 연속 하락 실적에서 다소나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체 사업 개발을 통한 활로 찾기 노력이 업계 안팎에서 이어짐에 따라 설계 분야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27.6%가 급증한 3억4,140만달러, 종합분야의 경우 157.1%가 급증한 1억528만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며 내년도 실적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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