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미국-이란, 국내 건설사는 ‘차분’…유사시 메뉴얼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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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미국-이란, 국내 건설사는 ‘차분’…유사시 메뉴얼도 "OK"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1.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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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인근 국가인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10대 건설사들은 현재 이라크에서만 14곳의 현장을 가지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GS건설, SK건설과 함께 카르빌라 정유공장 건설을, 대우건설은 알포 항만 연계 공사,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이 등을 각각 한창 진행중이다.

아직까지 근로자들의 대피나 철수 등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만큼 건설사들은 현지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현장이 수백km 떨어져 있다보니 아직까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 밤낮으로 소통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현재 자사가 진출해 있는 지역과 이란은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다”며 “유사시라 할지라도 현장이 해안과 가까워 대피 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0여km 떨어진 비스마야에서 신도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건설도 아직까지는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2월 31일 이라크 시아파 시위대가 바그다드내 미 대사관을 습격해 불을 지르는 등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어서 다른 현장들보다 구체적인 대응 요령이 내려진 상태다. 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과 거리도 가깝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현재 외교부 지침으로 이라크 입국을 중단한 상태고 현장도 외부 출타를 최대한 제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동발 해외수주가 예전만큼은 아니라해도 여전히 국내 건설사들의 최대 먹거리시장인만큼 연초부터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중동지역 수주가 고전하면서 건설사들의 해외실적이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적으로 미국과 갈등을 지속해온만큼 이정도의 리스크는 어느정도 감안해 왔기 때문에 각사마다 대응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부 실세로 알려진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발화됐다. 이에 이란은 8일 새벽(한국시간)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 국영방송은 미군 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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