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곽대근 도화 플랜트 부서장 "신재생에너지 Top 일본에 전력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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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곽대근 도화 플랜트 부서장 "신재생에너지 Top 일본에 전력공급"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7.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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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인류사회의 산업혁명을 이끌어준 석유가 셰일혁명, 신재생에너지 등의 대체제 등장으로 전세계 자원지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엔지니어링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선진국 사이의 소리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도화엔지니어링이 세계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국가로 평가받는 일본에 태양광 사업을 수출하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플랜트 1부를 만났다.

(왼쪽부터)플랜트 1부 조장환 과장, 곽대근 부서장, 박희찬 부장
(왼쪽부터)도화 플랜트 1부 조장환 과장, 곽대근 부서장, 박희찬 부장

▲최근 도화 해외수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시그널인가.

곽대근 부서장 : 주요 산업을 비롯해 일상 생활의 주연료는 석유, 석탄이다. 기 에너지 자원의 과 비교하면 대체에너지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체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약간의 서포트 개념으로 봐야 한다. 다만 전세계적인 산업화, 환경파괴, 자원남용 등으로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진행중이다. 실제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지 않나. 2016년 11월에는 파리기후변화협약도 발효됐다. 대체에너지는 분명 필요하고 현재는 태양광이 가장 이상적인 대체에너지라고 본다.

▲다양한 대체에너지가 있는데 왜 태양광인가

곽 : 대체에너지는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태양광은 태양을, 풍력은 바람이 필요하다. 지속성도 석유, 석탄과 비교하면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한정된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는 경제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태양광은 타 대체에너지와 비교해 가장 심플하다. 사업 초기 투자비용이 낮고, 소형화, 효율성 등 모듈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 더 높은 경제성을 기대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공공, 민간 등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본인도 집에 태양광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1*1 표준모듈 3개를 쓰고 있는데 일 평균 4~5kwh정도 생산된다. 에어콘 6시간정도 돌릴 수 있는 에너지다. 전력인프라가 부족한 북한 일부 가정에서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그정도로 기술적으로 쉽다.

박희찬 부장 : 물론 단점도 있다. 태양광산업의 경우 시공을 위한 토지 확보가 필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지 확보도 어렵거니와 운 좋게 땅을 구해도 임대료가 비싸다. 보통 태양광 사업의 경우 20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임대료가 천문학적이다. 실제 당사가 진행하려던 모 사업의 경우 공시지가는 100만원에 불과했던 땅을 임대주가 1,500만원을 요구해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토지가 부족한 경우 바다 위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력을 끌어오기 위한 케이블 등 설치로 돈이 많이 든다.

▲한국이 보유한 태양광 기술의 세계경쟁력 및 설계 주안점은

곽 : 한국은 이분야에서 세계적이다. 태양광 모듈, 인버터 등 기자재 분야 뿐만 아니라 설계, 구매, 시공 전 분야에 걸쳐 세계와 경쟁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기자재 분야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급성장하고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만큼 경제성이 가장 중요한 태양광 산업인만큼 사업자들이 중국산 기자재를 선호하고 있다. 기자재에서는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기술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한국이다.

박 : 설계는 안전과 효율극대화, 경제성이다. 세가지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하는게 포인트다. 안전한 사업추진,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지형과 위도 등에 따라 태양광 패널의 경사각을 결정한다. 세밀한 시뮬레이팅과 계산으로 이를 만든다. 안전의 경우에는 패널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무너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설이 내렸을 때, 태풍이 불어도 뽑히지 않도록 하는 설계를 한다. 일본처럼 지진이 잦은 지역에서는 내진설계도 고려하고 있다.

▲국제적 외교갈등 속에서도 일본 태양광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기술이 없나

곽 : 일본은 다른분야와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 선진국가다. 당연히 기술력과 경험이 많은 시공사가 존재한다. 대체에너지 전환 목표는 우리와 비교하면 더욱 구체적이다. 일본은 오는 2030년까지 대체에너지 생산량을 2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다른 국가보다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인 것이다.

박 : 태양광 산업이 최근 들어 활성화 된 이유 중 하나가 FIT제도다. 일반적으로 대체에너지의 단가가 일반전력과 비교하면 더 비싸기 때문에 사업자가 전력판매단가를 시장단가 수준으로 맞추는 대신 정부에서 일정부문 이를 보조해주는 것이다. 국내 민자도로의 MRG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제도가 없어졌다가 다시 부활한게 태양광 산업이 활성화 된 이유다. 우리나라는 RPS로 이를 보완해주고 있다.

곽 : 하지만 일을 만들어내는 사업적인 능력이 우리보다 뒤쳐져 있다. 한국이 선진엔지니어링분야로 취급받는 신재생에너지를 SOC 일류 일본에 진출할 수 있는 이유다.

그동안 우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기술검토를 마치고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금융권 PF투자를 이끌어냈다. 일본은 기술은 있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사업속도가 매우 저조하다. 실제 일본 로컬 업체들은 사업에 대한 자체 결정을 내리는 데 평균 2년여가 소요된다. 일본 금융이 한국 금융에 비해 판단을 내리는 속도 또한 더딘 것도 원인이다.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를 가진 스페인도 금융조달이 문제다. 차후 스페인 진출도 계획중이다.

곽대근 플랜트 1부서장이 도화 태양광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곽대근 플랜트 1부서장이 도화 태양광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

곽 : 사업자와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사업자의 경우에는 전력판매단가 저하와 토지확보의 어려움이, 설치될 지역에는 주민들의 민원이 문제다. 특히 주민 민원의 경우 대부분 금전적 보상에 대한 형태가 많은데 앞서 말했듯이 터무니없는 임대료를 요구하는 경우다. 당연히 사업자는 투입비용을 회수해야하는데 현재의 단가로는 사실상 어렵다.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이유다.

박 : 태양광의 경우 타사업과 비교하면 예상 발전량과 실제 발전량의 차이가 미미하다. 또 태양광의 노후연한이 평균 평균 20~25년정도다. 일반적인 태양광 사업 운영을 20년 단위로 계약하는 만큼 별도의 노후화 유지비용이 없다. 연차가 거듭될수록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태양광 기자재 기술이 소형화, 고효율 등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나아지면 나아졌지 나빠질 수 없다.

▲국내 연착륙을 위한 숙제는

곽 : 정책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동일한 사업인데도 각 부처마다 다른 입장을 보이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결국에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신재생발전소에서 만드는 전력에 대한 전력판매단가의 하락도 손봐야 한다. SMP나 REC가 급락하면서 신규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가격 하락은 사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사업성을 위해 결국에는 저품질의 기자재 사용, 부실공사 등으로 효율은 떨어지고 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악성민원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이다. 모든 임대인이 그렇것은 아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민원을 현재는 사업시행자나 시공주체가 감당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칫 민원으로 공사 중지명령 또는 지체배상금 등으로 사업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누가 감내하려 하겠나. 정부 및 지자체가 나서 민원해결에 도움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RPS : 일정규모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에게 총 발전량의 일정량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제도

*SMP : 거래시간별로 일반 발전기의 전력량에 대해 적용하는 전력시장가격(원/kwh)

*REC :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 공급하였음을 증명하는 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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