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합사 엔지니어가 극한직업? 예전보단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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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합사 엔지니어가 극한직업? 예전보단 낫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1.02.03 15:41
  •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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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해진 엔지니어, 군대식 문화 탈바꿈
주52시간 정착 요원…MZ세대 유입 갈증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주말 없는 월화수목금금금. 시공사 눈칫밥에 숨조차 편히 쉴 수 없는 곳. 건설엔지니어링업계에서 악명 높던 합동사무실(합사) 문화가 최근 5년전부터 변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철저한 을질을 당하던 설움은 엔지니어 부족으로 이어졌고 합사 문화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시공사>설계사, 대리보다 낮은 상무”

1990년대 후반, 정부는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턴키제도를 도입하면서 합사가 본격화 됐다. 설계와 시공의 일관성을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자 도입한 턴키는 그러나 2000년대 초중반부터 시공사의 로비로 기술이 아닌 가격경쟁으로 변질된다. 엔지니어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결국 시공사-갑, 설계사-을의 한국식 턴키가 탄생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엔지니어의 합사생활을 화이트컬러판 극한직업으로 여겼다.

2016년 김영란법 탄생 이후 사회전반적으로 갑질근절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전까지 합사는 엄격하고 근엄한 공간이었다. 엔업계에 따르면 합사 일과의 대부분은 회의의 연속이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시공사 대리급 직원이 상무전무급 엔지니어의 출석을 부르며 하루가 시작된다. 회의로 시작한 오전 일과는 회의로 끝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해로 엔지니어로 근무한지 25년째인 A씨는 "프로젝트 초반에 콘셉트가 명확하게 잡히면 그 건은 마무리까지 수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합사생활이 편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물 제출 기일을 앞두고 모든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게 합사생활"이라고 말했다.

합사는 물주인 시공사가, 합사장이 텃새를 어느정도 부리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A씨는 "건설바닥에서 필수적인 술접대는 업무의 연장선이었다"라며 "직접적으로 겪지는 않았지만 당시 함께 일하던 엔지니어는 모처럼 오후 9시에 퇴근해 잠을 자다가 시공사 직원들의 술자리에 불려가 계산만 하고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계산만시키기 뭐하니 선심쓰듯 술한잔 따라주고 공범(?)을 만들기도 한다"며 "당시에는 김영란법도 없으니 합사장이 술 좋아하면 얼마가 나오던지 계산을 해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엔지니어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합사가 꾸려지면 시공사에서는 차부장급 합사장을 포함해 4~5명이 파견된다. 간혹 패기넘치는 신입급 직원이라도 배정되면 황당한 경우도 더러 생긴다. 20년 연차의 B씨는 "사례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간혹 시공사 직원이 엔지니어를 부하직원이라고 생각해 막대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합사장도 아닌 시공사 사원급 직원이 주말에 출근한게 불만이었는지 꼬투리를 잡아 엔지니어들을 집합시켜 핀잔을 주는 일도 들렸다"고 말했다.

합사의 메마른 분위기는 시공사에서 프로젝트를 제안한 누군가의 임원진급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구조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C씨는 "수천억원의 프로젝트 당락이 엔지니어들의 결과물에 달려 있는데 합사 운영비가 평균 30억~50억원"이라며 "시공사 입장에서는 큰 돈이 아니지만 기술제안을 한 당사자는 퇴사를 각오하고 임하는만큼 험악한 분위기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귀해진 엔지니어↔노후화는 ‘고민’

엔지니어링버전 ‘군대식’ 문화의 총체였던 합사가 최근 5년전부터 변하고 있다. 오랜시간 철저히 을질을 당한 탓에 시공사들이 편하게 '내돈내산'하던 용병, 엔지니어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귀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시공사들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프리랜서 엔지니어를 고용하기도 한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부터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횡포를 용서하지 않았다.

B씨는 "대형 시공사의 경우 (갑질 못하게)이러한 부분에서 과거에 비해 내부직원 교육관리를 잘한다"며 "엔지니어가 귀해진 요즘이라 오히려 시공사가 막 대해서 안좋은 소문이 퍼지면 그들이 일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C씨는 "과거에는 시공사 직원들의 막무가내 갑질로 이를 지켜본 신입들이 회의감에 빠져 퇴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요즘에는 세대가 바뀌면서 문화도 변해 시공사도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는 있어도 시공사 갑질로 인한 퇴사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최근 합사 분위기가 많이 개선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수많은 합사의 근무 환경은 차갑다는게 엔지니어들의 주장이다. 특히 2018년부터 시행된 주52시간제는 합사 근무시 사실상 해당사항이 없다.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발주처 가운데 주52시간제를 지키는 곳은 도로공사가 유일하다. 국가철도공단 등 대부분의 발주처에서는 합사 운영에 따른 별도의 주52시간제 명시 내용이 없다. 이에 따라 도공발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합사는 근무표를 사전에 계획해 일정에 맞게 수행을 하지만 타 발주처의 경우에는 사실상 살인적인 스케줄로 가득하다.

A씨는 "과거에는 주말 포함 120시간, 하루로 계산하면 15시간정도를 일하는 근무표가 의무적이었다"라며 "주52시간제를 하는 도공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예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물론 도공발 합사라고해도 야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단기간에 성과물을 계획해야하는 합사인만큼 납기 한달전에는 여전히 철야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프로젝트 초기 상대적으로 한산한 시기에는 여유시간을 남겨두고 막판에 세이브한 시간을 몰아쓰기도 한다.

C씨는 "납기일이 다가 오면 싫던 좋던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라며 "새벽 1~2시 퇴근할때도 있고 좀 더 하면 4시까지도 일한다. 집이 먼 사람들은 합사 인근 모텔에서 잠깐 눈만 붙이고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유야 어쨌던 합사와 철야근무는 완벽하게 분리될 수는 없다. 결국 합사 생활에 대한 부담감은 업계 전반으로 볼 때 요즘세대, 즉 MZ세대의 신입 엔지니어의 유입을 막고 있다.

A씨는 "요즘 업계에서 신입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데 합사를 내보내면 퇴사하는 경우가 생길까봐 회사에서도 고민을 많이하고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결혼한지 얼마 안됐거나 아이들이 어린 경우에는 합사를 나갔다가 최악의 경우 이혼하는 사례도 있어서 웬만하면 내보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놨다.

B씨는 "합사를 하면 스스로의 역량이 확실히 강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아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다면 분명 나의 가치는 올라간다"라며 "순간의 고단함을 이겨내지 못해 타사나 시공사쪽으로 이직했다가 경력이 단절돼 후회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C씨는 "최근 합사 분위기가 과거와 비교해 확실히 개선됐다 해도 어디까지나 이름난,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형사 합사의 분위기일 뿐"이라며 "합사 생활을 걱정해 지레 겁먹고 아예 다른 직업을 찾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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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기사 2021-08-20 07:18:51
합사 근무환경이 예전보다 낫다?? 합사 딱 일주일만 나와봐라. 이런 멍멍이 기사 쓸수 있나

설계업탈출은 지능순 2021-06-08 21:16:10
올해 읽은 기사중에서 젤 잘못된 기사인 듯

합사진짜너무너무 힘들다 2021-03-10 02:54:00
진짜 농담아니라 턴키 합사 죽어요 창살없는 감옥

설계인 2021-03-09 18:04:30
제발 살려주세요. 농담아닌 진심입니다.

도로공사 합사도 여전히 심하다.. 2021-02-22 23:28:10
발주처가 문제다..
서울시 00공무원은 자기 기사 인터뷰 자료도 작성 하라시키고 지자체 00공무원은 자기 대학눈문도 작성하라 시킨다... 법적 업무외에도 일을 시키는데..
합사..? 오죽하겠나 온갖 수발을 다들어줘야하는데
도로공사 00차장은 금요일만 되면
서울에 잇는 합사에 없던 일정 만들어서 매주 김천본사에서 올라온다 왜? 본집이 서울이라 목요일 저녁부터
일찍 지방에서 올라올수도 잇겟거니
금요일 저녁에 합사비로 술마시고 접대 받고 싶어서..
그러면 합사 피엠들은 일부러 보고꺼리를 만들어서
매주 보고를 한다 얼마나 웃긴가..
일을 일부러 만들어서 한다..
정말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업계는
발주처가 바뀌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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