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늘어나는 협회비, 엔지니어링사 부담백배
상태바
쭉쭉 늘어나는 협회비, 엔지니어링사 부담백배
  • 정장희 기자
  • 승인 2021.02.08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중견 K엔지니어링사 P대표는 건설기술관리협회 협회비 청구서를 보고 울화통이 터졌다. 10년 전에는 200만원, 5년전에는 500만원을 납부했는데, 올해는 1,000만원을 넘었기 때문. 최근 10년 간 수주액이 늘어났기 때문에 협회비가 증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증가폭이 지나치게 가파른 것이 문제라는 것.

“감리협회 때는 감리에 실적만 회비로 징수했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후 관리협회로 전환되면서 설계감리 모두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협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같이 타 법에 규정돼 있는 분야까지 실적으로 잡으면서 증가폭이 더 커졌다.” P대표의 말이다.

실제 K사의 관리협회 협회비는 매년 적게는 5%, 많게는 20% 가량 늘어났다. 반면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비는 연회비 통상회비를 더해 220만원을 납부했고, 최근 5년 간 증가폭은 전년대비 2~3% 수준이었다.

양 협회 간 협회비 규모나 증가폭이 다른 것은 회비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기술관리협회는 45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연회비 160만원을 일괄 부과하고 있다. 실적회비는 실적대비 0.030~0.0057%로 최저 57만원부터 ▶100억원 570만원 ▶1,000억원 3,250만원이고 최고 제한선은 3,500만원이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 수주한 곳은 16개사로 상당수 엔지니어링사가 3,000만원 내외의 협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반면 엔지니어링협회는 연회비 40만원에 실적회비를 최저 10만원에서 ▶10억원 58만원 ▶100억원 413만원으로 두고 있다. 그나마도 70%를 할인해 주고 있어 100억원 기준으로 123만원 정도를 납부하고 있다. 엔지니어링협회의 회비 제한선은 1,000만원으로 1위사, 1조원 수주사라고 해도 1,040만원 이상을 납부하지는 않는다. 건설기술관리협회의 1/3 수준인 셈이다.

한편 환경영향평가협회도 내년부터 매출액의 0.040%의 실적회비를 걷을 계획이어서 환경영향 실적회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협회 입장에서는 당연히 영향평가가 자신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실적회비를 걷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엔지니어링관련 협단체에서 영향평가를 실적회비로 부과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