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니콘스 조중연 대표] 헛된 정보는 없다, 낡은 정보도 모이면 새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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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니콘스 조중연 대표] 헛된 정보는 없다, 낡은 정보도 모이면 새정보
  • 이명주 기자
  • 승인 2021.11.0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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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시설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가 차원의 행정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시설물에 대한 안전 관리가 권유가 아닌 필수 사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시설물 상당수는 최소한의 이력조차 알 수 없어 적절한 관리는 커녕 사고가 발생시 대책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국내 시설물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 및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엔지니어링데일리는 불모지와 같은 국내 시설물 데이터 베이스 구축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유니콘스 조중연 대표와 시설물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기반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유니콘스 조중연 대표

▼ 새로 개발된 기반터는 어떤 것인가?
▶ 현재, SOC 개발 확대로 인한 시설물들의 증가와 법적 관리 요건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시설물들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개발됐다.
즉, 국내 시설물들에 대한 정보를 담는 것으로 기존에는 단순 설계-시공과 유지보수-컨설팅이 분리되어 정보 관리가 이루어졌다면 기반터는 이를 통합해 시설물의 이력을 담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 기존의 정보 시스템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 기존 시설물에 대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공용 프로그램 또는 시스템이 없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 
실제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시설물에 대한 정보를 개별적으로 담당하다 보니 엑셀 파일 또는 문서 등으로 기록 및 보관해 정보 공유는 커녕 기록이 분실되는 경우도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설물 관리 정보들을 하나의 시스템에 축적할 수 있고 또한 중앙정부와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었다. 
기반터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국 시설물에 대한 기초 데이터를 저장하는 동시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또는 시설물 운영주체를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 현재 유니콘스가 적용 중인 시설물 정보 시스템의 현재 위치는 어느 단계인가?
▶ 아직까지 지자체들의 참여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국내 지자체들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가 기반터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데이터 및 운용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 운용 중에 있으며, 계속해서 신규 시설물에 대한 정보도 축적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국토부가 나서 국가 표준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으며, 기반터라는 이름을 달고 지자체들과 정보 연계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어 지속적으로 지자체들의 참여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왜 시설물에 대한 중앙 정보체계를 구축해야 하는가? 

▶ 간단하게 안전한 시설물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설계 및 시공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시설물도 설계 수명 이상 견디지 못할 것이다. 
실제, 우리는 이미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씽크홀 등 사고를 경험하며 사후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중앙정부 및 서울특별시가 관리하고 있는 철도, 항만, 공항, 주요 교량 등 대형 시설물을 제외한 소규모 지자체에서 운용 중인 SOC들 상당수는 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이력 관리 조차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시설물에 대한 이력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기존 유지 관리를 위한 행위를 알 수 없으며, 사고가 발생시 대처법을 내놓지 못해 대형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시설물 유지 관리에 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기록된다면 시설물 유지 보수에 대한 시점 예측은 물론, 사고 이전 선제적 대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자체들의 예산 운용 방식에도 더 효율적인 해법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유지관리 체계는 선제적 대응 보다는 사후대응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까지 예산확보 및 기본 대비책 마련 등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사고 발생시 긴급예산을 편성, 대책 마련 등으로 뒷북 대책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유지관리에 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시설물의 유지관리 기한 등을 명확하게 기록하고 참고해 선제적 대비를 할 수 있다면 예산 확보 및 집행 등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정책 운용 및 경제성에서 보다 더 효율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반터가 국내 시설물 유지 관리 시스템으로 기반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선결과제는?
▶ 전국 지자체들의 협조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시설물들은 지자체에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설물들에 대한 기본 정보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지자체들 상당수가 기반터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니다 보니 참여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시스템 적용에 따른 예산 문제를 이유로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 등에서는 참여 지자체에 기반터를 무료로 참여 및 정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시설물들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는 초기비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실제 시설물을 운용 중인 지자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높이기 위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 마지막 유니콘스의 목표는?
▶ 국내에는 좋은 시설물에 대한 기준은 설계와 시공에서 사실상 끝이 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설물이 오랫동안 유지되기 위해서는 유지 보수가 정확하게 이루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국내 시설물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해 기반터의 효율성이 100%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또, 기반터를 시설물에 대한 정보 관리는 물론, 중앙정부 및 지자체, 운영업체 등을 하나로 연계해 시설물에 대한 정보, 관리주기, 사고 관리 및 대책 등을 공유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유지보수계의 가상공간으로 확대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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