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發 엔사 주가 상승…“그럴 가치 있나” 의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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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發 엔사 주가 상승…“그럴 가치 있나” 의문도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5.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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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되면서 공항 실적이 있는 엔지니어링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이번 사업으로 얻는 이익이 그 정도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엔지니어링사 중 공항 실적이 있는 한국종합기술과 유신의 종가 기준 가격은 각각 8,420원, 2만1,350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계획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지난 26일보다 각각 약 19%, 16.9% 오른 상태다.

두 회사는 한국항공대학교와 함께 사전타당성 조사를 맡았고 공항 실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한가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본 사업 수주 기대감으로 한종은 28일 1만700원, 유신은 27일 2만4,000원으로 각각 51.3%, 31.5% 올라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실제 사업이 발주됐을 때 엔지니어링사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에 비해 주가가 급상승해, 과대 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타났다. 정확한 사업비와 기간, 발주 형태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데 투자가 앞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예상 사업비는 약 13조7,000억원이며 공사비만 약 9~10조5,000억원 정도로 전망됐다. 이 경우 공사비요율에 의한 방식으로 계산하면 약 2,000억원 정도가 설계비로 떨어지게 된다. 이전에 발주된 것처럼 airside와 landside로 분리 발주되면 사업비도 나뉘게 된다. 

또 이번 사업에서는 항만, 도로 외에도 발파, 매립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상장 엔지니어링사가 수주할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업체에 하도급을 주거나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이들이 가져가는 몫은 여기서 더 적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한종은 인천국제공항 4단계 airside 시설의 기본‧실시설계를 약 311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총사업비는 약 4조8,000억원으로 이 중 한종이 가져간 비율은 1%도 안 된다. 여기에 한종은 동부엔지니어링+이산+벽산엔지니어링+안세기술과 컨소시엄을 맺어 그마저도 나눠야 했다.

아울러 합동사무소를 차리거나 추가 업무로 인해 사용되는 비용도 적지 않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 당시 합사는 3년 넘게 운영하며 참여사 실행률이 150%에 육박했다. 또 과업지시서에 보완 설계나 과업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 작업을 요구하는 항목을 명시하기도 했다. 엔지니어링사들은 사실상 적자를 보며 실적을 쌓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규모도 크고 국민적인 관심을 받아서 이목이 집중된 것은 알겠지만 실제 이익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너무 컸다”면서 “엔지니어링업계를 대표하는 상장사 주가가 너무 쉽게 흔들리면 투자자들에게 업계 신뢰도가 낮아질까 걱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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