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복 중인 탄자니아, 신규 진출은 “아직”
상태바
코로나 회복 중인 탄자니아, 신규 진출은 “아직”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5.18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코로나19 유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탄자니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엔지니어링사의 신규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탄자니아 통계청(NBS)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경제 하이라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탄자니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35조4,400억실링(약 583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GDP 성장률도 0.1% 오른 양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관광업이 살아났고 광업‧전력업 분야가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탄자니아 중앙은행(BOT)은 지난 2월 올해 GDP 성장률을 5.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BOT는 지난해 3분기 숙박, 레스토랑 분야가 전년동기 -25.1%에서 14.3%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도 지난 3월 제17차 탄자니아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로 교역과 관광 부문의 회복을 기대하며 올해 탄자니아 경제 성장률을 4.5~5.5%로 예측한 바 있다.

탄자니아 정부도 경제 회복 정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탄자니아는 2021-2022 회계연도부터 제3차 5개년 국가개발계획(FYDP Ⅲ)을 시행하는데, 주요 인프라 사업 실시와 탄자니아 경제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개발계획 이행을 위해 총 114조8,000억실링(약 493억달러)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요 인프라 사업에는 ▲표준궤철도 사업(SGR) ▲Julius Nyerere 수력발전소 사업(JNHPP) ▲동아프리카송유관 건설사업(EACOP) ▲바가모요항 건설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부룬디와 탄자니아 서부 Uvinza와 부룬디의 수도 Gitega를 연결하는 28㎞의 철도를 9억달러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는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지난 2019년 도도마 하수처리시설 구축사업, 2020년 샐린더 교량 건설사업에 3,200만달러 규모의 보충 융자 지원, 2021년 국토정보인프라 개선사업 등 ODA를 바탕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7,000만달러 규모의 탄자니아 이링가 상하수도 사업도 F/S 착수가 예정됐다.

다만 국내 엔지니어링사의 탄자니아 신규 사업 진출은 걸림돌이 많다는 분석이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탄자니아 정부가 민관협력사업(PPP)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자가 힘든 엔지니어링사의 경우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다. 실례로 지난달 30일 탄자니아 정부는 국제금융공사(IFC)를 통해 주요 기반 시설을 PPP로 수행하기 위한 예산 4,600억실링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보고서를 통해 “탄자니아 정부를 비롯해 세계은행, 아프리카 개발은행 등의 발주 프로젝트 동향 파악 및 발주 공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사업에 주목하고 한국 정부와 파이낸싱을 연결해 탄자니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 지연도 잦고 수금도 밀리는 등 시장으로서 매력이 없는 것도 문제다. 철도, 도로 등 기존에 탄자니아에서 사업을 수행했던 엔지니어링사들 사이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사업이 어려운 곳으로 소문나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항만, 도로 등 기본 인프라가 미흡해 사업 착수, 진행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낮은 가격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골칫거리다. 

탄자니아에서 사업을 수행했던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정부의 결정도 느리고 세금이나 회사 등록 등 제도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많아 원래부터 어려운 시장이었다”라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더욱 신규 사업 진출이 힘들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