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 반↔보수 반
국내 EPC사들의 올해 수주목표가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목표 수준도 양분화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9개 플랜트 EPC사들의 플랜트 수주 목표 금액은 전체 플랜트 수주액의 경우 68조5,000억원이며 그 중 해외 플랜트 수주 목표액은 6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작년 실제 수주액에 비해 약 25% 이상 높은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관련업체들이 보다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설정함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목표치가 높게 형성된 것과 달리 업체간 목표 수준은 양분화를 나타내고 있다.
절반정도인 4~5개사의 경우 시장부진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공격적인 목표를 잡은 반면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시황부진을 의식해 보수적인 목표를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해외계약 실적 대비 대폭적인 목표를 높여 잡은 곳을 살펴보면 대림산업이 204.0%, 대우건설이 176.7%, 두산중공업이 110.5% 수준을 보였고, 나머지 사들은 100% 안팎에서 목표를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플랜트 경기가 호조를 보였다고 정부 및 일부 언론에서 보도했지만 실제 업체들이 느끼기에는 오히려 위태로운 한해였으며, 올해는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상위업체들은 불황타개를 위한 목표를 수립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업체들의 경우 공격적인 목표를 수립한 반면 일부업체들은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해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별 올해 플랜트 수주 목표액을 살펴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장 높은 14조5,000억원을 수주목표로 잡았다. 그 뒤를 현대건설이 8조6,000억원, 대우건설이 8조3,000억원, 대림산업이 7조6,000억원, 현대중공업이 6조5,000억원을 세웠다.
주요 플랜트 EPC社 2013년도 수주 목표 (예상) (단위 :조원) | |||
업체명 | 전체금액 | 플랜트 | 해외플랜트 |
GS건설 | 10.0 | 4.0 | 3.5 |
SK건설 | 11.0 | 4.5 | 3.5 |
대림산업 | 13.0 | 8.2 | 7.6 |
대우건설 | 15.0 | 9.0 | 8.3 |
두산중공업 | - | 4.0 | 4.0 |
삼성ENG | 14.5 | 14.5 | 14.5 |
현대건설 | 22.2 | 13.3 | 8.6 |
현대 ENG | 5.0 | 4.5 | 3.5 |
현대중공업 | - | 6.5 | 6.5 |
자료)엔지니어링데일리 | |||
* 2013년 1월 31일 기준* |
반면, 이와는 달리 작년 해외 플랜트 실제 계약액 대비 목표 수주액을 보수적으로 제시한 곳도 있다.
GS건설의 경우 작년 해외 플랜트 계약금액이 3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반면 올해 목표액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보수적인 시황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 뒤를 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 해외 플랜트 계약금액 대비 6.1% 증가하는데 그친 3조5,000억원 수준을 나타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가장 큰 수주 목표액을 제시한 것과 달리 작년 실적대비로는 36.8% 높인 14조5,000억원을 올해 수주 목표액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플랜트 EPC社 2012년 해외 계약액 (단위 :조원) | ||
업체명 | 전체금액 | 플랜트 |
GS건설 | 4.6 | 3.4 |
SK건설 | 2.8 | 2.1 |
대림산업 | 2.5 | 2.5 |
대우건설 | 4.0 | 3.0 |
두산중공업 | 2.0 | 1.9 |
삼성ENG | 12.0 | 10.6 |
현대건설 | 12.0 | 5.7 |
현대 ENG | 3.3 | 3.3 |
현대중공업 | 3.8 | 3.9 |
자료)해외건설협회 |
다른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작년 수주실적에서 부진했던 면을 재정비하기 위해 목표치를 높게 잡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시황부진이 이어질 경우 발생할 목표와 현실간의 괴리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목표를 보수적으로 판단한 것도 이번 결과의 다른 이유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발전분야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을 16조6,000억원으로 잡았으며 그 중 해외부문의 경우 토목 및 플랜트 분야 포함 11조6,000억원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