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부터 4‧3사태까지…미얀마에서 손 떼는 엔지니어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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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부터 4‧3사태까지…미얀마에서 손 떼는 엔지니어링사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6.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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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미얀마가 지난해 쿠데타에 이어 외화 강제 환전 조치까지 발표하면서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이 신규 진출을 기피하고 있다.

미얀마는 지난해 2월 총선 결과에 불복한 군부 쿠데타로 인해 군정이 들어선 상태다. 내전이 계속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미국이 연방준비제도에 예치돼있던 미얀마 중앙은행의 10억달러 인출을 동결하는 등의 조치로 인해 달러 부족과 짜트화 가치 하락이 이어졌다.

이에 군정은 지난 4월 3일 미얀마 거주자는 송금받은 외화를 1영업일 이내 짜트화로 환전해야 하고 보유 중인 외화도 강제 환전하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달러당 환율은 1,850짜트로 고정됐고 미얀마 정부 기관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다.

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조치들이 계속되면서 미얀마에 진출했던 엔지니어링사들은 신규 사업 진출을 보류하고 있다. 국가 재정사업의 경우, 아직 내전이 마무리되지 않아 진입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발주도 줄어든 데다가 사업비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A엔지니어링사 해외사업 담당자는 “미얀마에서도 나오는 발주가 많이 없고, 나와도 우리가 입찰할 계획이 없다”면서 “다른 좋은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위험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헀다.

ODA 사업도 줄어든 추세다. 지난 3월 기준 대외협력기금(EDCF)의 입찰 예정 사업에서는 지난해와 올해는 미얀마에 사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한민국 정부는 쿠데타 당시 미얀마에 대한 개발협력 사업을 재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최근 추진된 EDCF 재원의 만달레이-미찌나 철도 개보수사업의 경우도 지난 2019년 지원된 사업으로 이미 계약이 마무리된 상태다. 미얀마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우리나라의 신규 ODA 사업 추진은 잠정 정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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