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우크라이나 재건회의, 엔산업 호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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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우크라이나 재건회의, 엔산업 호재 될까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7.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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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내달 4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에 대한민국 정부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엔지니어링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9일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리는 URC2022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40여개국이 모여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논의하는 자리에 대한민국 정부가 참여하면서 재건 사업에 관여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국회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정부 고위 관료가 URC에 참석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URC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무기 지원 대신 인도적 지원만 하겠다고 전했었다.

그러다 최근 한국의 URC 참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지니어링업계는 회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가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에 6,000억달러(776조원)가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시설물 중에서도 도로, 철도, 터널 등 인프라 시설이 우선 건설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관심도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한 국제관계 전문가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러시아와의 관계도 생각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었지만, 이번 재건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명분도 얻을 수 있어 호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엔지니어링업계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상장 엔지니어링사인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종합기술, 유신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거론되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었다. 이 중 도화는 가장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서 사업을 진행한 것이 알려지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사 외에도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엔지니어링사들은 최근 경색된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업 실적이 있는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전쟁 직전까지 현지에서 진행했던 사업도 있고, 익숙한 곳인만큼 전쟁이 마무리되고 재건이 시작되면 우리도 충분히 수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지원이 집중되는 만큼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한 국내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원조 사업이 아니라면 MDB나 URC 자체 발주 사업을 수주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B엔지니어링사 해외사업 담당자는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상대적으로 늦었고,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도 크지 않아 기대감이 크지는 않다”며 “발주 형태나 내용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보는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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