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신수도 사업, 필요 자금 80%가 민간투자…총괄 사업시행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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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신수도 사업, 필요 자금 80%가 민간투자…총괄 사업시행자 필요해”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8.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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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국내 전문가들이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시행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인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는 31일 오전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사업설명회와 패널 토의가 함께 열렸다. 설명회에는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과을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건설업계 기업 등이 참가했다.

프로젝트 설명회에서는 밤방 장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와 대한민국 국토연구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사업 관련 현황, 대한민국과의 협력 사항을 발표했다. 밤방 장관은 “상하수도, 폐기물 같은 기본 인프라부터 수도 진입 도로, 고속철도, 공항 확장 등 PPP로 투자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이 발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인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장관이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사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인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장관이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사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정기철 KIND 투자관리본부장은 “인니 신수도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신수도 관련 부서나 법안도 신설될 정도로 정부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어 사업 실현성이 높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사업 실현에 의문을 갖지 말고, 현지 기업들과 컨소시엄도 맺으면서 빠르게 추진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설명회에 이어 진행된 패널 토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에 총괄 사업시행자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형욱 행복청 과장은 “개별 사업을 PPP 형태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복합적인 프로젝트를 다루기 위해 세종시 같은 경우는 행복청이 주관하고 LH가 시행자 역할을 맡아 효율적인 진행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니에서도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할 수 있는 사업시행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윤영 LH 동아시아 사업단 단장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김 단장은 “세종시를 건설할 때, LH가 사업시행자로 일하면서 전력, 수도, 도로 등 다양한 인프라에 단일화된 규격과 기준을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인니 신수도청이 행복청 역할이라면 LH 역할을 하는 사업시행자도 필요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인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사업 관련 패널 토의가 개최됐다.

이에 발린 타리나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사무관은 “신수도청은 신설되면서 부처급으로 구성됐다”며 “신수도청이 모든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고 거버넌스이자 기업의 역할을 모두 맡는 단일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음 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내외 투자자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 예정인데, 한국 기업의 참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민간투자다 보니 사업 위험도가 높다는 입장이다. 패널 토의에서 양성민 대우건설 상무는 “민간투자에 인니 정부가 어떤 보상을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민투 장려를 위해 투자금 회수나 최소한의 수익 보장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설명회에 참가한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PPP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수익성 부분도 감안해야 하는데, 신수도 이전 자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뛰어들기가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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