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엔지니어링결산]“입찰 겨울이 온다”…재정사업 줄자 해외 메가프로젝트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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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엔지니어링결산]“입찰 겨울이 온다”…재정사업 줄자 해외 메가프로젝트 떴다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12.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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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올해는 그동안 성장세를 보였던 엔지니어링업계에 제동이 걸리는 한 해였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각국 정부는 양적완화를 멈췄고, 고물가‧고금리 시대로 이어지면서 입찰 시장은 얼어붙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원자재 공급망이 멈춘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본지는 이러한 올해를 되돌아보며 업계를 달군 6가지 이슈를 정리해봤다.

▲정치 싸움에 SOC는 뒷전이었던 대통령선거
올해 3월 열렸던 20대 대통령선거는 24만7,077표, 득표율 0.73%의 근소한 차이로 마무리됐다. 치열했던 선거와 달리 후보들의 SOC 공약전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SOC 분야에서 차별화 없이 비슷한 공약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에만 힘쓰느라, 정작 인프라 공약에는 힘을 쏟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특히 핵심 공약으로 손꼽혔던 경부‧경인고속도로 지하화, GTX-D‧E‧F 추진, 가덕도 신공항 예타 면제 등은 아예 똑같은 내용으로 제시됐다. 다만 두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주52시간 제도 등의 법안에서 다른 시각을 보였다. 윤석열 후보는 올해 시행된 중대재해법을 완화하고 주52시간 유연화를 주장하며 친기업 정책을 선언했다. 대선에서 당선된 윤 대통령은 이후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해당 공약들을 이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조한 SOC 사업 발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건설산업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재유행하면서 주요 인프라 발주국들이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그고 있어 이렇다 할 시장도 없는 상황이다. 해외인프라 시장에서는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들도 잠정 중단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국내 입찰 시장의 경우 연말에 몰리던 공공발주도 줄어들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11~12월에 발주된 신규사업 입찰 규모는 전년 대비 34%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GTX-B 재정구간 사업이 3번의 유찰 끝에 분리 발주되며 미뤄졌고, 다른 대형사업들도 내년으로 지연되거나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시한을 내놓지 못하는 등 늦어질 추세다.

▲사우디와 우크라이나에 쏠린 관심
국내‧외 재정발주가 저조한 양상을 보이면서 엔지니어링업계는 해외 메가프로젝트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었다. 총사업비 5,000억(한화 약 647조원)달러로 예정된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철도, 교량, 도로를 비롯해 모든 분야 사업이 발주되면서 올해 대어 사업으로 손꼽혔다. 국토부가 개최한 GICC에 네옴시티 CIO가 참석하고, 국내 기업들은 원희룡 장관을 필두로 사우디에 수주지원단으로 파견되는 등 교류가 이어지며 수주 기대감이 높아졌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건사업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사업에 7,500억달러(한화 약 970조원)이 필요하다고 자체 추산 결과를 내놓는 등 재건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도 재건사업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사업 참여를 구체화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상장엔지니어링사 주가
메가프로젝트에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상장엔지니어링사의 주가도 널뛰기를 했다. 올해 초부터 네옴시티 관련주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언급되면서 도화엔지니어링은 1만2,700원, 한국종합기술은 10,700원, 유신은 6만1,700원의 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관련 호재나 악재가 있을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참여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네옴시티 수주지원단에서는 제외되는 등 직접적인 연관성도 없는데 주가가 영향받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등장했다.

▲시행 앞둔 합산벌점…업계는 탄원서 제출까지
업계는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합산벌점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8월에는 설계·건설사업관리 분리와 무사고 인센티브 적용 등을 담은 개선안을 건설엔지니어링협회를 통해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어 11월에는 상위 30개 엔지니어링사가 서명한 탄원서가 국토부 건설안전과에 전달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벌점 측정기준의 명확화, 무사망사고 범위 구체화 등이 담겼다. 이런 노력에 건설엔지니어링업계도 무사망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것으로 제도가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년 유예된 오토캐드 싱글 라이선스, 내년은
오토데스크는 지난 2020년 중반부터 오토캐드의 공급 방식을 네트워크 라이선스에서 싱글 라이선스로 변경하겠다고 고지한 바 있다. 1인당 1소프트웨어를 사용하라는 것인데, 엔지니어링업계가 가격부담과 일방적인 정책변경에 반발하면서 올해까지는 기존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오토데스크와 업체들의 계약이 대부분 마무리되기 때문에 재계약 과정에서 라이선스 정책이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BIM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같은 양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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