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안 속는다" 튀르키예 재건에도 관심 못 받는 상장 엔지니어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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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안 속는다" 튀르키예 재건에도 관심 못 받는 상장 엔지니어링사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3.02.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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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재건사업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장 엔지니어링사 3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튀르키예 중부와 남부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20일 튀르키예 당국이 대부분 지역에서 구조작업을 종료하면서 재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양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는 달리, 전 세계가 부담없이 구호의 손길을 건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튀르키예 구호에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업계에서도 튀르키예 구호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지난 14일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구호성금 1,000만원을 기탁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도화엔지니어링도 구호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고 한미글로벌은 5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은 겨울 의류 7톤 등 구호물품을 후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때와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재건사업에도 엔지니어링사의 참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광수 미래에셋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이 과거 재건사업에 참여한 전력도 없는데, 참여 가능성을 논하는 것부터 의미가 없다”면서 “이렇게 실적과 무관하게 테마주로 분류되면 기업 평판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개인투자자들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도화, 동성엔지니어링, 동명기술공단 등 전쟁 직전까지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엔지니어링사가 존재했다. 반면 튀르키예는 최근 5년간 도화, 삼안, 케이알티씨, 삼보기술단이 진출해있었는데, 모두 타당성조사 사업인데다가 지난 2021년 12월 삼안을 마지막으로 진행된 사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엔지니어링사 해외사업 담당자도 “최근 사업 경험도 부족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관심도도 낮았던 곳이라 발주가 나오면 입찰에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수주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F/S 사업을 맡던가, 시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부 역할을 담당하는 정도가 가장 현실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투자자들도 엔지니어링사를 외면하고 있다. 상장 3사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엮이며 당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갔지만, 튀르키예 지진 이후 주가는 잠잠한 상태다. 일부 주식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는 튀르키예 재건주로 엔지니어링사를 언급하고 있지만 회사 차원의 움직임도 없다며 차가운 반응만 돌아오고 있다.

실제로 21일 오전 11시 기준 상장 엔지니어링사의 주가는 도화엔지니어링 8,670원, 한국종합기술 6,810원, 유신 3만5,400원으로 전일 대비 약 1%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도화는 6일부터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10일부터 소폭 상승했다. 한종은 같은 기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신은 6일 3%께 하락한 이후 주가를 회복한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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