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업계 하반기 전망…중‧소기업 ‘하락’ vs 대기업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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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업계 하반기 전망…중‧소기업 ‘하락’ vs 대기업 ‘상승’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3.07.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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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올 하반기 업황을 두고 중‧소기업은 하락세를 점쳤지만, 대기업은 상승세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상반기 엔지니어링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작성‧공표했다. 조사에 사용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경영자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BSI가 기준치인 100인 경우 긍정적인 응답업체수와 부정적인 응답업체수가 같은 것을 의미한다. 100 이상인 경우에는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100 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임을 나타낸다.

협회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업황전망 BSI는 72.0으로 올 상반기(74.7)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해, 업계가 하반기 경기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업황BSI는 74.7로 지난해 하반기(69.2)에 비해 5.5포인트 상승해, 경기가 조금 회복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는 업황실적 이외에도 수수잔고현황, 기술인력현황, 신규 수주, 매출 규모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모두 BSI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익성, 자금사정 등 기업 운영과 관련된 부분도 부정적인 답변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건비는 41.6에서 56.8로 급증해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부문별로 하반기 경기는 건설, 기계·전기·설비가 악화될 것으로 집계된 반면 원자력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엔지니어링 부문은 올해 SOC 예산 감소, 금리인상에 따른 프로젝트 금융 위축, 인플레이션에 따른 프로젝트 비용 증가, 해외수주 부진 등에 기인해 상반기 73.6에서 하반기 66.1으로 하락했다.

2021년 상반기 37.0까지 하락했던 원자력 업황BSI는 올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에는 2017년 엔지니어링 가중지수 BSI 편제 이래 가장 높은 107.8을 기록했다. 기계·전기·설비의 하반기 업황BSI는 56.5로 주요 기술부문에서 가장 낮았는데, 이는 금리인상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 및 해외플랜트 수주 회복지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은 코로나 특수가 소멸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업황BSI가 75∼78 수준으로 낮아졌는데, 올 상반기 75.4에서 하반기 78.0로 소폭 반등했다. 상반기 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농림도 긴축정책 영향으로 하반기 BSI가 크게 하락하며 100.2에서 69.2까지 급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분류하면 소기업은 경기가 2021년 상반기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올 상반기 65.9에서 하반기 59.4로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 중기업은 올해부터 급속하게 악화돼 상반기 68.7, 하반기 63.1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2021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올 상반기 84.4, 하반기 86.1로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여전히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경쟁심화와 민간·해외수주 부진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응답한 기업의 비중도 증가하는 등 업계 애로사항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협은 3,085개사의 모집단에서 500개사의 표본업체를 선정해, 440개사(88%)의 응답을 토대로 기업경기조사를 진행했다. 기간은 6월 15~30일로 약 2주간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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