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최근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엔지니어링업계도 MZ엔지니어와 기존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1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권위적이고 딱딱한 업무 분위기를 타파하고, 편안한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시행 중이다. 신규인력 유입과 기존인력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건화는 젊고 건강한 기업문화를 활성화한다는 기치 아래, 이번 달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자유로운 복장을 입는 캐주얼데이를 시작했다. 회사 블로그인 ‘건화스토리’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도 진행하고 직급‧연령별로 부서 내 MT, 야유회도 지원하고 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축구, 야구 등 사내 동호회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회사 굿즈 제작, 사내 중고장터 운영 등도 검토 중인 상태다. 건화 관계자는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건화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신은 올해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씩 일찍 퇴근하는 자기계발데이를 시행 중이다. 반반차 제도도 올해 초부터 도입하며 자율적인 연차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안은 몇 년 전부터 매주 수요일은 자기계발데이, 금요일은 가정의 날로 두고 연장 근무가 없는 날로 정했다. 주말 출근도 아예 없애면서 퇴근 후 삶을 보장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은 지난해부터 복장의 완전 자율화를 선언했다. 반반차도 2년 전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자격증 시험 응시료나 학원비를 보조해주는 등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멘토‧멘티를 지정해서 신입 직원들의 회사 적응을 돕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자유로운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40~50% 정도 완성된 상태로 몇몇 층은 바로 운영 중이다. 임직원들은 출근과 동시에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출장, 합사 등으로 외근이 잦은 산업 특성도 반영하고 직원들간의 업무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다.

도화는 지난 2018년부터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를 시행해 왔고 반반차도 도입했다. 또 회사 자체적으로 내일채움공제를 지원해, 직원이 5년간 월 20만원씩 납부하면 나머지를 회사가 지급해서 3,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PC-OFF제를 운영하면서 미리 허가받지 않은 야근은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제도들이 도입되면서 엔지니어들은 모두 반기는 분위기다. 젊은 엔지니어들은 그동안 업계가 야근이 많고 위계질서가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이다. 연차가 높은 임직원들도 "직원 복지가 좋아지면서 회사 다니기가 좋다"는 의견이다. 

입사한 지 2년 된 A씨는 “입사하기 전에는 회사가 군대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같은 해 입사한 B씨는 “학교 선배들이 설계 쪽은 야근이 필수라 그래서 걱정했는데 다른 직장인들이랑 똑같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사 26년차 C씨는 “단순히 MZ 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같은 사람들도 회사 다니기가 많이 편해졌다“면서 “내가 입사했을 때랑 세상이 많이 달라진 만큼 회사도 더 달라져야 하지 않겠냐"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열 기자 kary@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