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당제재 홍역 앓는 日오리엔탈…"한국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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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당제재 홍역 앓는 日오리엔탈…"한국도 마찬가지"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3.03.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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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가짜영수증 제출, 히로타니 도덕성 타격
부정행위 강력제재하는 JICA, 퍼시픽 도산시킨 전례 있어

일본 2위 엔지니어링사인 오리엔탈컨설턴트의 부정행위가 발각돼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FIDIC집행위원인 히로타니 회장이 이 사건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가운데 한국도 ODA사업의 부정행위가 감지돼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1일 일본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국제협력기구 즉 JICA는 방글라데시 사이클로 상습지 개선 프로젝트에서 심대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오리엔탈컨설턴트에 대해 부정당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日외무성측은 오리엔탈컨설턴트가 방글라데시에서 가공의 고용계약서 영수증을 만들어 정산을 시도했지만 결국 JICA에 발각됐다며 부정당제재의 이유를 설명했다.

제재기간은 한 달간으로 오리엔탈은 이달 27일까지 일본내 정부기관에서 발주되는 모든 프로젝트의 입찰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사실상 한 달간 영업정지 상태가 된 것이다.

JICA는 2000년대 중반 당시 3,000명 규모의 일본내 2위 엔지니어링사인 퍼시픽컨설턴트인터네셔널에 대해 6개월씩 3번 총 1년6개월 기간 동안 부정당제재를 가한 바 있다. 당시 최고경영자인 마루오카 후미오는 JICA의 조치에 대해 '사실을 모른다'며 발뺌했고, 그 결과 퍼시픽컨설턴트는 도산해 현재 2~3명만 남아 정리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퍼시픽컨설턴트가 도산하자 주요 엔지니어들이 대거 오리엔탈로 옮겨갔고, 이번에 또 다시 부정당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JICA의 강력한 제재조치는 원조사업에 대한 투명성 강화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리엔탈의 최고경영자이자 FIDIC집행위원인 히로타니 회장으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도덕성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지 관계자는 "FIDIC이 부패방지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을 볼 때, 집행위원사의 부정행위에 대해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퍼시픽에서 이직된 엔지니어의 부패방지 재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경영진에서도 부정행위를 승인해 준 것이 이번 사건으로 밝혀졌다"면서 그는 또 "히로타니가 마루오카의 전철을 밟지 말고, 정확한 소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한다"고 덧붙였다.

JICA의 제재방침을 놓고 한국 엔지니어링사도 각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일본 JICA의 잣대로 제재를 가하면 대부분의 한국 엔지니어링사가 부정당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붉어진 캄보디아 ODA사업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다수의 사업에서 뇌물공여, 문서위조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더욱 문제는 일본은 업체가 수주를 위해 부정행위를 하는 반면 한국은 발주처가 솔선해서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ODA사업이 보다 공정해지기 위해 일본 JICA를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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