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엔지니어링업계, O&M 카드 만지작…“양날의 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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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잃은 엔지니어링업계, O&M 카드 만지작…“양날의 칼” 지적도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3.10.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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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건설사업관리보다 현금유동성 좋아 선호
“수익모델 한정적…인건비 상승은 부담”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저조한 영업이익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성장동력을 잃은 엔지니어링업계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운영관리(Operation&maintenance, O&M)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간 인력이 투입되는 O&M 특성상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3분기가 지났지만 업체들은 실적공개를 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붉어진 PF대출 여파와 최근 LH전관카르텔로 계약이 전면 중단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엔지니어링사들은 O&M분야 확대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O&M의 경우 지자체 위탁사업이 대부분이다보니 설계, 건설사업관리 등과 비교해 현금유동성이 좋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 A엔지니어링사는 지난해 신입사원 등을 포함해 100여명을 영입한 가운데 상당수를 O&M 분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사람은 계속 뽑아야 하는데 일감을 줄어들고 있으니 O&M을 선택하게 됐다"며 "당장 수익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사업 창출 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O&M분야의 성장으로 실적이 급성장했던 B사도 지속적인 인원 확충을 하면서 현재는 약 300여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신시장 개발은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O&M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사이지만 O&M 분야의 실적이 전무했던 C사의 경우에도 올해 O&M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O&M사업에 대해서 부정적인 목소리도 상당하다. 특히 사업별 수익률 차이가 심하고 장기간 인건비가 투입되야하는만큼 섣부르게 들어갔다가는 역효과라는 조언도 있다. D사 관계자는 "O&M사업은 대부분 사업규모가 크지만 10년이상 끌고가야하는 장기프로젝트가 많고 그나마 수익률이 괜찮은 건 하수처리시설 정도"라며 "매년 인건비는 오르는데 수익률은 정해져 있으니 자칫하다간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위탁사업의 경우에는 수익률이 괜찮지만 민자사업은 재미를 보기 어렵다"며 "특히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관된 사업의 경우 원치 않아도 공무원 출신을 뽑아야 하는 등 부작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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