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현수교 설계 비법 공개…“골 때리는 마인드맵을 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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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현수교 설계 비법 공개…“골 때리는 마인드맵을 그려라”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3.11.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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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영 반디 컨설턴트 사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마이다스스퀘어24 콘퍼런스에 참여해 마인드맵 설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조충영 반디 컨설턴트 사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마이다스스퀘어24 콘퍼런스에 참여해 마인드맵 설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여기 참석한 모든 엔지니어가 골 때리는 마인드맵을 활용한다면 자기 분야에서 높은 목표를 꼭 달성할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14일 조충영 반디 컨설턴트 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마이다스스퀘어24 콘퍼런스에 참여해 '엔지니어가 가야 하는 길'을  주제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현수교 기술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조 사장은 "1990년에 한 협회에서 주최한 장대교시찰단의 일원으로 일본장대교 견학을 갔다"며 "아카시대교는 주경간 1,991m로 세계 최장 현수교를 목표로 시공 중이었고 미나미·기타 비산 세대토대교와 같이 철도가 다니는 현수교가 우뚝 서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철도가 다니는 현수교 건설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조 사장에 따르면 당시 한국의 기술력은 일본과 비교해 뒤처졌다. 남해대교라는 현수교가 있었지만 일본 차관사업으로 추진돼 일본회사가 설계했다. 한국에서는 현수교를 설계한 경험 있는 엔지니어링 기업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조 사장은 "일본장대교 견학 3년 뒤 현상공모로 영종대교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현수교를 설계한 경험이 없어 일본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저와 제 직원이 일본에 6개월 동안 파견 나가 설계를 수행했다"고 회상했다. 

영종대교는 위층에 도로, 아래층에는 철도와 도로가 있는 도로·철도 현수교다.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일종의 관문으로 영종대교 메인 케이블은 한옥의 지붕, 3차원 행어는 한옥의 처마를 형상화했다.

조 사장에 따르면 국내 엔지니어링업계는 점차 기술력을 확보해 독자적으로 설계를 수행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마인드맵 설정을 비결로 꼽았다. 마인드맵은 일종의 목표 설정 다이어그램으로 ▲명확하고 높은 목표 ▲장기 기억 결합·인출 ▲현상 파악 ▲갭 차이 극복으로 이뤄졌다. 목표 설정 뒤 방법 고민과 지식 습득을 반복하면 창조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 일본 견학을 통해 결심했던 목표를 2022년 차나칼레현수교 개통으로 32년 만에 이뤘다"며 "차나칼레현수교는 주경간 길이 2,000m의 한계를 극복한 최초의 교량으로서 교량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차나칼레현수교는 튀르키예가 발주한 사업으로 세계 최장 현수교다.

이 방법을 젊은 엔지니어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개인적으로 골 때리는 마인드맵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마인드맵을 지금 처음으로 공개했고 많은 천재들이 증명했기 때문에 분명 효과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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