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인센티브 현실적으로 어려워”
(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상위 20위권까지 수주액 1,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지니어링업계가 성과급·상여금을 2월 중 지급한다.
6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성과급을 가장 많이 주는 기업은 기본급의 200%를 지급한다. 수주실적 기준 10위권인 A기업은 중대형사로 대형사와 비교해 더 높은 성과급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최근 3개년 실적을 7:2:1 비율로 평가하고 부서 이익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계산해 기본급의 100~200%를 성과급으로 책정한다.
대형사별로도 성과급률은 차이를 보였다. 성과급 체계가 자리 잡은 B사는 부서별 실적에 따라 기본급의 100~150%를 명절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C사는 회계 감사가 끝나는 2월 중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성과급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기본급의 30~50%를 지급해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사 관계자는 “예년 수준으로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라면서도 “어느 기업에서 얼마나 성과급을 지급하는지 동태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급 대신 연봉계약서상에 포함된 상여금을 지급하는 대형사도 있다. 연봉제가 아닌 호봉제를 채택하는 기업의 경우 1년에 2~6회에 걸쳐 상여금을 주고 있다. 성과급을 여름에 지급하는 D사의 경우에는 설 상여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50%를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성과급은 실적 보고가 끝난 뒤 6~7월에 지급된다.
수주 실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만 별도의 성과급이나 상여금이 없는 곳은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임직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규모가 작은 엔지니어링기업의 성과급, 상여금 지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주는 곳마저도 부서·개인별 실적을 평가하고 평균치를 밑돌면 지급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성과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성과급, 상여금 이슈가 노사 갈등만 불러일으키는 꼴이다. E사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계획을 가진 기업을 알려달라”며 “리스트를 정리하고 상부에 보고해 나도 받아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서는 성과급을 단순히 수주액이나 매출만으로 지급하기에는 무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타업종과 비교해 산업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나 IT기업의 경우 직원에게 월급의 수백에서 수천%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의례적으로 지급해 왔다. 실제 LG전자는 생활가전·공조 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의 445∼665%를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했다.
F사 관계자는 “성과급이나 상여금이란 게 나오면 당연히 좋겠지만 영업이익이 1~2% 생기는 산업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몇 년 사이 성과급을 주는 기업이 많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 좋은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