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산업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반도체나 조선, 전자 등 여러 분야에서 초일류 기업이 탄생한 것과 대비된다. 이런 상황 속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폐단을 지적하고 글로벌 진출 방안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조명받고 있다.
최근 엔지니어링데일리는 '반글로벌 한국엔지니어링' 책을 발간했다. 책은 정장희 엔지니어링데일리 부장이 작성한 데스크연재 내용을 기반으로 구성됐으며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엔지니어링 법령과 제도, 규제 등 불합리함을 꼬집는다.
첫 장은 '국내는 공동도급, 해외는 분담이행'을 주제로 좌판형 사업구성과 글로벌 오픈마켓 경쟁력 문제를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북미,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전역의 공동계약 방식은 대부분 분담이행방식이다. 각 엔지니어링사는 모든 분야의 면허가 없더라도 발주처가 컨소시엄과 조율해 면허와 자격조건을 갖춘다.
반면 국내의 경우 공동이행방식이 주를 이룬다. 공동수급체의 구성원이 공동으로 출자하거나 파견하고 이익과 손해도 출자비율에 따라 배당하거나 분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 참여에 필요한 면허를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에 비효율이 발생하고 이는 엔지니어의 연봉이나 성과급을 악화시키는 문제로 거론된다.
이 외에도 책은 발주청의 PMC 독식, 공사비요율, 법제도 정상화 등 총 14가지로 구성됐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왜곡 현상과 정상화 방안을 시리즈별로 만나볼 수 있다.
끝으로 책을 집필한 정 부장은 "이번 책을 통해 한국엔지니어링의 병폐를 진단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교두보가 됐으면 한다"며 "독자 및 취재원인 엔지니어의 성원이 계속된다면 더 발전되고 결실있는 데스크 연재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