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볼티모어 교량 붕괴 “완충장치 부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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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볼티모어 교량 붕괴 “완충장치 부족이 원인”
  • 정원기 기자
  • 승인 2024.03.27 17:3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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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다리, 하중 증가 불가
“국내 교량 붕괴 가능성은 낮아”

(엔지니어링데일리)정원기 기자=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 입구에 있는 대규모 교량이 붕괴된 사고를 두고 완충장치가 부족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완공된 교량의 경우 충돌 하중을 보강할 수 없어 펜더에 의존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국적의 선박이 교각에 충돌해 다리 일부가 무너졌다.

선박의 동력 문제가 사고 원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교량 전문가들은 붕괴 원인으로 교각을 지목했다. 선체 길이만 300m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 교각에 충돌해 붕괴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교량설계기업 A사 관계자는 “원래는 선박이 충돌해도 붕괴되지 않도록 설계한다”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선박이 커지고 적재량이 늘어 교량이 버티지 못한 것”같다고 추정했다. 수십년 전 적용된 설계 기준에 비해 선박의 규모가 커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다리가 버틸 수 있는 하중을 키우려면 경간장을 늘려야 하는데 이미 다리가 만들어진 상태에서는 방법이 없다”며 “펜더와 같은 완충장치가 하중 분담을 돕지만 이번 사고 영상이나 사진을 봤을 때 펜더가 있는 곳을 교묘하게 피해서 박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가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해상교량이 많아서다.

B사 관계자는 “지진 같은 경우는 내진보강공사를 실시하면 되지만 이미 지어진 교량의 하중을 늘리는 것은 어렵고 보강 공사를 한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붕괴 우려에 대해선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는 “인천항과 인천대교, 부산항과 부산대교처럼 국내에도 선박이 드나드는 대교가 많다”며 “교각 충돌 에너지 소산을 목적으로 방현재가 설치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딱히 필요 없다”고 밝혔다.

교량의 선박 충돌 하중 재현기간은 1만년이다. 통행량과 선박의 크기를 복합적으로 추정했을 때 1만년에 한번 다닐 수 있는 배의 규모를 고려해 설계한다는 의미다. 지진과 태풍의 재현기간이 각각 2,400년, 500년인 점을 고려하면 기준이 더 엄격한 셈이다.

B사 관계자는 “재현기간이 긴 만큼 경간장이 길어지고 결국 항로 폭이 넓어 진다”며 “선박 충돌 확률은 떨어지고 만약 충돌하더라도 교량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외에 비해 특수교량이 많고 경간장 긴 이유는 해양수산부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다”라며 “국내에서 선박 충돌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재현기간이 자연재해보다 길고 설계 하중을 크게 하는 것은 과설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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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2024-03-29 12:44:19
완충장치가 부족한게 아니라 충돌방지공이 부실한 거 아녔나? 장치와 시설은 다름

ccc 2024-03-28 08:16:12
버틸수 있느 하중을 키우려면 경간장을 늘리라고 무슨말이야 이게

엔지니어 2024-03-27 22:37:15
chatGPT가 썼나? 딱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헐루시네이션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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