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확대 안되니, 나눠먹기로 대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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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확대 안되니, 나눠먹기로 대선회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04.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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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설계/감리/환경영향 1사1공구에 3개사 이상 컨소시엄
중견사 수주기회 확대 반겨↔대형사 TP변별력 떨어진다 반발

행복청의 쪼개먹기 발주를 놓고 엔지니어링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중견사는 수주기회가 확대돼 반기는 반면 대형사는 TP변별력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설계, 감리, 환경영향평가 등 총 6개 사업을 묶어 발주하며 1사1공구, 3개컨소시엄 묶기에 이어 새로운 나눠먹기 발주방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나눠먹기 발주는 SOC예산이 급감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발주자체가 없다보니 한개의 프로젝트가 나왔을 때 최대한 많은 엔지니어링사가 수주를 할 수 있도록 한 것. 고속도로 설계가 20개 공구로 발주됐을 경우, 단 하나의 공구의 입찰에만 참가할 수 있다. 여기 2~3개로 컨소시엄을 묶을 것을 강제한다면 1위 엔지니어링사라도 수주할 수 있는 금액은 급감한다.

지난달 670억원 규모로 발주된 도로공사 발주만 하더라도 공구당 설계가가 30~40억원으로 예전같으면 50~60억원 이상 수주가 가능했다. 하지만 1사1공구와 컨소시엄 규정에 묶여 10억원 내외의 수주에 그치는 실정이다.

G사 관계자는 “불과 2~3년전만 해도 대형엔지니어링사는 대표사와 협력사 형태로 다수의 공구에 참여해 쌍끌이로 수주했다”면서 “하지만 최대한 나눠먹자는 ‘상생발주’가 나타나면서 대형사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청은 기존 방식에서 한층 발전된 형태의 쪼개기 발주를 선보였다. 지난달 행복청은 오송~청주간 감리 2건, 설계 3건, 환경영향평가 1건 등 총 6개사업을 묶어 발주한 것. 이와함께 발주공고문에 ▷실시설계용역은 3개업체가 공동으로 참여(1개업체 참여지분율 20%이상) ▷전면책임감리용역은 각각 2개업체가 공동으로 참여(1개업체 참여지분율 30%이상) ▷(공통사항) 금회 공고된 6개의 사업중 1개의 용역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한 대형사관계자는 “감리, 설계, 환경영향평가를 묶어서 1사1공구로 제한한 것은 행복청이 처음”이라며 각 분야에서 1시1사 공구로 제한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묶어서 참여하도록 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회사규모에 맞게 수주를 해야지 모두 평등하게 수주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고, 무엇보다 상생발주는 TP변별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견업체에서는 이 같은 발주방법을 반기는 눈치다. 이전 같으면 대형사에 밀려 한껀도 수주하지 못했지만 지금 최소한의 수주는 가능하다는 것. 나눠먹기 발주의 영향으로 1~30위권의 싸움이었던 공사, 국토부 발주사업이 100위권까지 확대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행복청 교통계획과 관계자는 “SOC발주가 급감하고 있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중견사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발주를 냈다”면서 “이는 국토부의 공식방침은 아니고 각청별, 공사별로 자체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작성일 2012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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