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지니어링사의 해외시장 패권전략…
과감한 포기, 우회전술, 정치리스크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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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지니어링사의 해외시장 패권전략…
과감한 포기, 우회전술, 정치리스크 회피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3.08.08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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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긴축실패 포르투갈→브라질… 발주급감 동유럽→스칸디나비아
중동, 반정부시위 정치리스크→ 외국인투자자 안정적 두바이로 이동
남미, 브라질 레드오션→ 덜 치열한 아르헨, 에콰도르로 우회전술

미국, 유럽시장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선진 엔지니어링사들이 내수시장의 열악한 여건을 중동, 남미 등 해외신흥시장에서 만회하고 있다. 전망 없는 시장은 과감히 포기하고, 과열경쟁시장은 우회전술로 개척하며, 정치적 리스크를 최대한 피한 것이 주요 전략으로 분석된다.

DHV, 네덜란드‧포르투갈→브라질‧모잠비크… COWI, 동유럽→북유럽
글로벌 엔지니어링시장이 아직까지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 등 일부 선진국시장은 이미 쇠퇴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던 동유럽시장에서 조차 발주량이 급감하며, 유럽 엔지니어링사들의 유럽발 엑소더스가 가속되고 있다.

네덜란드 4위 Royal HaskoningDHV는 직원의 45%가 머물고 있는 자국 네덜란드의 재정사업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0%의 임직원을 구조조정했다. 또한, 2011년 구제금융 780억유로를 받고 긴축정책을 지속해온 포르투갈이 경제회복에 한계를 보이자, DHV는 포르투갈 지사를 없애고 100여명의 직원을 브라질과 모잠비크로 보냈다.

DHV는 유럽시장의 인력을 줄이고 남미와 아프리카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지난해 해외매출액을 2011년 2억7,330만달러 대비 68.49% 증가한 4억6,050만달러 기록했다. 특히, 최근 콜롬비아에서 2,200만유로 규모의 홍수조절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난해 성장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의 COWI는 동유럽시장이 크게 축소되며 동유럽에서 북유럽으로 공략지역의 변화를 꾀했다. 그 예로 COWI는 2011년 스웨덴 발틱 항구에서 1만2,190톤 규모의 LNG 저장탱크 공사를 수주하는 등 최근 2년여 유럽시장 전략수정 끝에 성과를 내고 있다. 게다가 COWI는 LNG 저장탱크 분야 선두기업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고자 기술력 향상에 집중한 끝에 지난 4월 스웨덴에서 유사 프로젝트를 2건 더 수주했다.

특히, 2015년부터 북해, 발틱해, 영국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연료별 유황함량이 0.1%로 제한되기 때문에 LNG 수요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웨덴 LNG 저장시설을 싹쓸이한 COWI의 전략이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반정부시위로 이집트 프로젝트 마비→ 두바이로 외국인투자 이동
중동 SOC시장은 전 분야가 고르게 다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에겐 적합한 파트너 및 클라이언트를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의 Arup, Mott 등이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리비아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이집트 반정부시위 등 일련의 사건들이 지속되며 중동진출 해외업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불안정성으로 인해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자들은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의 민간투자기관에서 안전하고 수익성이 담보된 두바이 등으로 목표시장을 이동 중이다.

특히, 두바이, 카타르 등에서는 업체들 간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6월 미국 Bechtel이 74억달러규모 카타르 Ras Laffan 석유화학산업단지 프로젝트의 PMC와 FEED를 쌍끌이로 수주하며, 현지의 큰 주목을 받았다.

브라질 수주경쟁 너무 치열→ 멕시코, 아르헨, 콜롬비아, 에콰도르로 우회전술
한편, 남미는 브라질이 최대SOC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과도한 수주경쟁으로 인해 일부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들은 경쟁이 비교적 약한 지역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Arup은 멕시코와 콜롬비아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고, 미국 CH2M Hill은 아르헨티나를 거점으로 미개척시장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호주 Cardno는 에콰도르에 엔지니어링컨설팅사를 설립하고 현지사정에 정통한 480여명의 직원을 배치하는 등, 콜롬비아, 페루 진출에이어 에콰도르를 중심으로 남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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