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주도 FIDIC, 100년만에 AISA 주도 전환돼
창조경제 구현할 글로벌엔지니어링시장 대한민국 진출 기대돼
영미권이 양분해온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차기회장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인이 선출되며 세계엔지니어링사의 새장이 열렸다. 엔지니어링산업의 글로벌스탠더드를 제시하는 FIDIC의 수장이 탄생된 만큼 한국의 위상제고와 함께 해외시장진출확대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됐다.창조경제 구현할 글로벌엔지니어링시장 대한민국 진출 기대돼
FIDIC 100년 역사상 이재완 회장의 차기회장 선출은 영미권을 제외한 제3세계에서는 최초라는 점과, 대한민국의 엔지니어링이 전세계 시장에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재완 회장의 FIDIC차기회장 선출로 인해 현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즉 고부가가치 글로벌엔지니어링시장에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사와 건설사의 진출이 기대된다.
이회장의 임기는 2013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4년으로, 전반기 2년은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후반기 2년은 회장으로서 전세계 엔지니어링산업의 발전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FIDIC 차기회장의 선출은 국내 엔지니어링산업발전을 지원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FIDIC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국내 유일 FIDIC 회원기관 한국엔지니어링협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결실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기구 수장으로 적합해… 풍부한 민관경험, 영어와 불어까지 능통
이재완 회장은 해운항만청에서 7급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25년간 항만개발 분야에 몸담았다. 2003년 공직에서 물러난 후 1967년 창설된 국내 최초 항만전문엔지니어링사 세광종합기술단을 이끌어 오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FIDIC 집행위원,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수석부회장,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사 등을 겸하고 있다.
아시아최초 한국인 FIDIC 회장… 한일전에서 얻어낸 값진 승리
아시아지역에서 일본, 중국, 인도 등이 한국과 함께 FIDIC 연례총회를 개최한 적은 있으나, 100년이란 역사동안 아시아지역에서 FIDIC 회장이 선출된 전례는 없다. 아시아 최초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중국, 일본 측도 큰 관심을 표했지만, 중국이 한 발 물러서며, 지난해부터 한국과 일본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이재완 회장과 함께 일본 4위 엔지니어링사 오리엔탈컨설턴트의 히로타니 아키히코 회장이 강력한 차기회장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이회장과 히로타니회장은 FIDIC내 막강한 책임과 권한을 지닌 EC 9명의 구성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팽팽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오리엔탈컨설턴트가 JICA로부터 부정행위를 저지른 대가로 부정당제재를 받으며, 윤리규정을 명기해 특별히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는 FIDIC 측으로부터 신뢰와 함께 표심까지 잃게 됐다.
FIDIC 회장선출은 EC의 결정이 회원국들의 무투표 동의를 받으면 이뤄지는 만큼, 이미 EC의 만장일치로 추대된 이재완회장은 18일 연차총회를 통해 차기회장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 민간기구 FIDIC(International Federation of Consulting Engineers)은 1913년 설립됐다. 현재 94개국 엔지니어링 관련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FIDIC의 국제표준계약조건은 국제금융기관(MDB)을 비롯한 공공조달 시장에서 많이 통용되고 있다.
특히, 100년 역사를 지닌 FIDIC은 전세계 회원국을 대표해 글로벌 엔지니어링산업의 목표와 표준을 정하는 국제기구인 만큼, 한국인 FIDIC 회장 탄생은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역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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