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사, 해외시장 3,000만달러 소규모프로젝트에 넘쳐나
“글로벌스탠더드로의 전환을 통해 한국건설산업의 질적성장과 국제무대에서의 호환성을 향상시켜야하고, 단순시공, 저가수주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사업 비중을 확대해야한다. 해외대형프로젝트에서 우리업체간의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반면 중소형 프로젝트는 넘쳐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강길부위원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SOC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산업 해외시장진출 활성화전략 토론회’를 주최했다.
건설산업연구원과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건설산업해외진출을 위한 제도, 교육, 금융시스템 선진화’로 김한수 세종대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섰으며, 윤태용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등이 패널토론에 참석했다.

우효섭 건설기술연구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ENR지 발표결과 한국의 해외건설매출액이 8.1%를 기록하며 세계6대강국으로 성장했다”면서도 “해외건설수주에 있어서 지역적, 공정별 편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급격히 증가하는 수주액을 따라잡지 못하는 전문인력양성으로 특화기술, 리스크관리기법 개발 등의 수익성이 날로 저하되어가고 있다”며 “체계적인 맞춤형 시스템을 확보해 해외건설업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한수 세종대 교수는 “글로벌스탠더드로의 전환은 해외진출기업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한국건설산업의 질적성장을 이끌어낼 필수전제조건”이라며, “대내적으로 건설산업의 체질개선을 통한 효율성향상을 꾀하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의 호환성과 경쟁력을 향상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투자개발형사업 추구해야… 중소사, 넘쳐나는 소규모프로젝트 주목해야
윤태용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8월말 발표한 해외건설플랜트선진화 방안에 대해,“해외수주현황을 보면 86%가 단순시공, 12%가 시공사금융주선형, 단지 2%가 투자개발형사업이다”며, “단순시공, 저가수주는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사업을 추구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윤태용 국장은 “EDCF, KSP를 활성화해 사업모델을 한국이 사전에 마련하고 엔지니어링업체가 컨설팅을 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ODA와 컨설팅을 병행추구해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흥시장진출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사를 대표해 인천의 대제종합건설 김상익 사장이 패널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상익 사장은 “대기업들 참여하는 아부다비 대형프로젝트를 예로 shortlist 6~7개사에 한국이 3~4개를 차지하면 발주처가 의도적으로 중국, 서구, 중동업체를 1개씩 끼운 후 한국업체들 간 과당경쟁을 유도한다”며 해외건설수출지원이 큰 프로젝트에 집중된 현상을 비판했다.
뒤이어, 김상익 사장은 “중소업체 입장에서 해외무대를 보면 3,000만달러선의 작은 프로젝트가 넘쳐나고 있다”며, “브루나이에서 현재 2건의 사업을 진행 중이고 최근 무역보험공사의 1,000만달러한도 보증보험으로 파이낸싱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중국 도시화율 50%넘어, “중국건설시장 바라만 볼 수 없어”
최근 3년간 베이징특파원을 거친 구자룡 동아일보 국제부 차장은 “2015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주요지표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2015년까지 서민주택 3,600만호, 도로 85,000km 철도 40,000km를 신설할 방침”이라며, “2011년 중국의 도시화비율이 이미 50%를 넘어선 중국건설시장에 한국건설업계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구자룡 차장은 “2010년 8,400km인 고속철도를 2020년까지 16,000km로 확대할 예정인데 이는 경부고속철도 20배에 해당한다”며, “공항도 향후 97개 증설할 예정이고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플로워에 있던 건설신기술협회 이승규회장은 특허 등 건설신기술도 해외건설수출 차원에서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건설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계약, 장비자재운송, 현지자재조달 등 기타역량이 부족해서 신기술수출에 애로사항이 있다. 정부의 멘토링제도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