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의 글로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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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엔지니어링의 글로벌화
  • 엔지니어링데일리
  • 승인 2012.05.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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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성숙시대, 과거 성장시대의 건설정책을 유지해서는 곤란하다. 대가 현실화, 입․낙찰 개선 등 과거 정책틀로는 변화하는 새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 지난 8일 건기연이 주관하는 건설정책 포럼에서 나왔던 이야기이다.

이러한 주장은 지금까지 정책수립에서 과거의 것을 수차례 반복하는 관행(?)에서 보면 분명 신선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필자 역시 엔지니어링관련 제도 수립 과정에서 느껴본 고민이기도 하다.

새시대, 새로운 트랜드에 부응하는 정책은 무엇일까. 무에서 유를 찾지 말고 요즈음 잘 나가는 플랜트엔지니어링업종에서 찾으면 될 것이다. 지난해 해외플랜트 수주액 431억달러 기록, 이들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사, D사 등을 보면 올해 수주목표가 약 7조원, 관련 주는 상향가를 치고, 신입사원 초임은 5,000만원을 육박하는 등 거침없이 도약하고 있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에 플랜트엔지니어링업계의 성공요인을 3가지로 요약했다. 국내경험을 토대로 적극적인 해외진출, 중동 등 해외시장의 전략적 목표설정, 고객과의 신뢰확보 등을 꼽았다.

80년대 당시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舊 기술용역육성법)하에서 출발선이 같았던 플랜트엔지니어링업종과 건설엔지니어링업종이었으나 지금은 너무 상황이 다르다. 플랜트엔지니어링의 경우 선진 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글로벌경쟁력을 갖추었다. 그들은 국내 공공시장에 안주해온 건설엔지니어링산업 과는 달리 70~80년대 울산 석유화학단지 건설 등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왔다. 글로벌화가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이다.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의 경우 시장에서 잘하고 있으니 정부가 간섭하지 않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라는 어느 전문가의 의견은 아직도 PQ 등 제도의 개선을 통해 시장의 변화를 모색하려는 건설엔지니어링시장 구조와는 너무 달라 느끼는 바가 매우 컸다.

어정쩡한 글로벌이 아닌 참된 글로벌이 시급히 정착되어야 한다. 건설엔지니어링관련 면허는 많게는 약 20개나 된다. 외국과 같이 1~2개로 통합되어야 한다. 관련 법령 또한 너무 많다. 최근 국토부가 추진하는 건기법 개정을 통한 업역통합 역시 정말 업체의 경쟁력과 얼마나 관계가 있는지‘위인설관(爲人設官)이 아닌 기업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입낙찰 제도에서도 기술력 있는 업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PQ든, 적격심사제 든 바뀌어야 한다.

나눠먹기식 시장구조는 지금은 약일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독이 된다.

아무튼 지금은 융합시대이다. IT와의 융합 내지는 기술분야간, 업종간 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 엔지니어링산업이 선점은 아니더라도 뒤쳐지지 않으려면 우리부터 글로벌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권익수 실장/협회 기획협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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