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진권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장
원스톱 금융컨설팅… EDCF→MDB→현지재원사업 단계별 리스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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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진권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장
원스톱 금융컨설팅… EDCF→MDB→현지재원사업 단계별 리스크관리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7.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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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셰어링 연계지원… PPP 사업제안서 컨설팅, 상업금융과 연계
‘금융지원활성화 협의체’ 발족… 엔지니어링 4개, 중소플랜트 4개사 참여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2000년대 중반 해외사업 초창기 한국 엔지니어링사들은 EDCF 등 국내 ODA에 집중해 해외진출의 물코를 텄다. 업체들은 그 과정에서 확보한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입찰의 공정성, 대가의 합리성이 보장된 MDB사업의 수주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현지재원사업에서 글로벌 선진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반면, 일부 선두권 업체들과는 달리 여전히 절대다수 국내 업체들은 정보부족과 낮은 신용도로 인한 금융조달문제에 가로 막혀, 고부가가치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 및 발굴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본지는 범정부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2일 설립한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의 이진권 센터장을 만나 정책금융지원센터의 ‘원스톱 금융 컨설팅’을 조명해봤다.

▲ 이진권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장
▼ 출범 7개월 째인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가 아직 엔지니어링업계에는 생소할 수 있다. 센터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본 센터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건설공제조합, 해외건설협회,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7개 정책금융기관에서 파견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1 Stop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업무별로 3개 팀을 운용 중에 있으며, 수출자금, 이행성보증 등의 지원은 도급사업팀이 맡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스, 직접대출, 자본 투자 자문 등은 투자개발사업팀, 사업구조지원, 해외수주정보 등은 사업기획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 정책금융 관련 각 분야 전문가가 '원스톱 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우선, 센터는 기업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과 상담 후에 센터 참여기관 중 적격금융기관에 연계지원을 요청하고 신속한 금융지원을 유도하고 있다. 7월18일 기준으로 304건의 상담 중 총 23건이 공문을 통해 금융지원연계요청 됐으며 금액은 1억5,200만달러에 달했다. 그 중 각 정책금융기관에서 1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19건을 승인했다.
특히, 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 할 수 있는 금융리스크를 해결한 리스크셰어링 사례가 있다. 캄보디아 교량공사를 수주해 발주처에 이행성보증서를 제출해야 했던 S사는 당초 건설업황 악화 및 기업신용 부족을 사유로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이행성보증서 발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상담 결과 수출자가 외감기업으로 3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본건 보증금액이 5억원 내외의 소액인 점을 감안, 수은, 공제조합과 연계해 적시에 보증서가 발급되도록 지원했다. 해외건설협회도 사업성평가 수수료를 할인 20%를 적용하도록 연계 지원했으며, 무보는 향후 추가수주에 대비해 공사에 대한 보증보험 한도를 심사 중에 있다. 이외에 K사의 스리랑카 도시건설, I사의 파라과이 도로건설사업 등에서도 리스크셰어링 컨설팅을 제공했다.

▼ 해외사업에는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가 난무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EDCF, MDB, 현지재원사업 등 단계별 리스크 매니지먼트 컨설팅이 가능한가?

맞다. 업계는 흔히 EDCF로 경력을 쌓고 MDB로 실력을 키워 해외현지 재정사업을 하고자 한다. 단계별로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반면, 리스크는 높아지게 된다. 이는 해외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회사 규모 대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는 경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센터도 단계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ECDF, MDB 관련 사업은 사업 재원이 확보돼 안정적인 사업진행이 가능한 반면, 개발도상국 정부 발주사업은 정부재원부족 또는 차입여력부족 등으로 리스크가 있다. 즉, 별도의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개발도상국 정부 발주 사업인 경우 사업초기부터 센터와 긴밀한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권한다. 달러 등 경화 수입이 확보되는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는 방향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이외에, 업체들은 무엇보다 해외 낙찰방식, 계약조건이 국내 관행 및 제도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또한, 기자재 조달을 위한 무역업무, 공사대금의 국제적 이동을 위한 국제금융업무 등이 추가돼  회사의 철저한 준비와 종합적인 관리능력이 갖춰야한다고 생각한다.

▼ 중소업체가 PPP사업 제안서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이에 대한 컨설팅도 가능한가?
최근 글로벌 발주추세를 보면 EPC만을 제공하는 단순도급형 사업에서 선금융 후발주 형태의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 과열된 수주경쟁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업체로 하여금 투자개발형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해외 현지 법제도에 익숙하지 않고 해외건설 경험도 적은 중소기업에게 PPP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이에 센터는 금융지원의향서 발급을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제안서작성을 포함해 PPP사업 수행을 위한 금융관련 전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수은의 금융자문부 등 관련 기관을 연계하고 있다.

▼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중국 PPP에 대해 짚어보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등 신흥국에서 중국자본이 5%정도의 낮은 이자율로 PPP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 측 정책금융 및 상업금융은 국가리스크를 이유로 지원을 기피하고 이자율도 매우 높다”는 비판이 있다.
수은, 무보와 같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은 OECD 국가 간 일종의 신사협약인 공적수출신용협약에 따라 대출기간이나 금리 등 중장기 금융 지원 조건에 상당 부분 제약을 받고 있다. 반면 중국은 특별한 제약 없어 최근, 공격적인 금리로 자국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한국 ECA는 프로젝트 수행 국가 리스크가 너무 커서 상업금융기관이 감수하기 어려운 경우,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중장기 대출 조달금리가 너무 높아 지원이 어려울 경우에는, 우선상환제를 활용해 국내 상업금융기관의 대출기간을 단축시켜 국내 상업금융기관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조달 과정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여신만으로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해외금융기관과의 연계적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시공 쪽에 비해 아직 엔지니어링업계에 대한 컨설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매 분기별로 ‘금융지원활성화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엔지니어링업체 3~4개, 플랜트업체 4개를 비롯한 총 10~15개사로 구성될 계획이다. 센터는 향후 협의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각 기관의 제도개선을 이끌고, 필요시에는 정책제안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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