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업체들 중동 플랜트 EPC 시장內 다크호스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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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업체들 중동 플랜트 EPC 시장內 다크호스 등극?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07.24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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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현재 작년 전체 수주금액比 3배 육박
국내 EPC사들과 치열한 경쟁 대상 불가피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중동 플랜트 EPC 시장에 인도 업체들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EPC사들이 거점으로 삼아왔던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인도 EPC업체들의 수주 비중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년 인도 업체들의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는 대략적으로 13억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며 그나마도 상당수 프로젝트들은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러한 사정이 180도 바뀐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상반기가 지난 7월 현재 대략적으로 집계해도 작년 한해 전체 수주액의 3배에 육박하는 36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수주금액은 작년 대비 4~6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EPC사들이 수익성 문제로 공격적인 수주 정책을 지양하고 있는 사이 인도 EPC사들이 공격적인 수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과 달리 중소형 프로젝트를 넘어 중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작년 인도 업체들의 수주실적 중 가장 큰 것은 Dodsal사가 수주한 5억달러 수준의 Masdar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 L&T사가 수주한 Midyan 가스플랜트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9억달러 규모의 KOC 북부유전 배수처리 시설, 각각 8억달러에 수주한 KOC 원유집하시설 30,31번 프로젝트 등 중대형 프로젝트 등이 즐비한 상태이다.

이렇다 보니 정유플랜트 및 석유화학플랜트, 대형 발전소 등 PQ 통과 기준이 높은 대형 프로젝트들을 제외하고 가스처리시설, 가스파이프라인, 원유저장시설 등 중소형 프로젝트들에서는 이미 국내 EPC사들과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들에서는 이미 국내 업체들이 밀려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2년전 국내 업체들이 겪었듯 인도 EPC사들 역시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EPC 수행능력이 검증되지 못한 상황에서 인도 EPC사들의 급성장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저가로 인한 수익성 문제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수년이 걸려 그사이 국내 EPC사들이 인도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릴 경우 가뜩이나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체 관계자는 "인도 EPC사들의 공격적인 수주 정책은 언젠가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점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이에 그 시간 동안 경쟁에서 밀린 국내 EPC사들은 수주 난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어 수익성 문제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EPC 업체들은 또 다시 시련을 겪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도 업체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하지만 단시간 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인도 EPC사들은 저가 정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EPC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이에 국내 EPC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EPC 사업 보다는 고부가 영역에 대한 수주비중을 높여야 하지만 아직까지 기존 EPC 프로젝트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조차 못하고 있다 보니 인도 업체들의 급성장을 견제할 방법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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