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EPC 7社 2Q 실적, 상승기조 vs 단순회복
상태바
상장 EPC 7社 2Q 실적, 상승기조 vs 단순회복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07.30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액 19조원 턱걸이
영업이익률은 3%대 회복
과징금 및 이자 비용 등 영업외 비용이 수익 변수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2분기 상장 EPC사들의 실적이 다소나마 회복을 했다.

30일 본지가  EPC 7개사의 2분기 건설 부문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9조878억원, 영업이익 7,6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23.6%가 증가했으며, 전기대비로도 각각 18.6%와 40.8%가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 실적 역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3%가 증가한 35조1,827억원, 영업이익은 599.6%가 급증한 1조3,033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업체들은 이번 실적 증가에 대해 기존 프로젝트들에서 발생했던 손실을 해결하고 원가 관리를 철저히 함에 따르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1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었던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일부에서는 기대만큼 큰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분기 실적 대비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1분기에 비해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작년 발표가 미루어졌던 중동발 대형 프로젝트들의 계약이 2분기 초반에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다시 주춤할 경우 실적 역시 하강할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상장 EPC사들의 실적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영업지표라 할 수 있는 영업이익률에서 확인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의 경우 4.0%를 나타냈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을 제외한 현대건설의 실적을 대비 시킬 경우 업체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졌던 작년 2분기 영업이익률이 3.4%를 기록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상장 EPC사들의 실적 호조 지속 여부는 3분기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상장 7개사 중 절반이상의 업체들이 연결재무제표에 따라 연결종속법인과 실적을 합치거나 다른 부문과의 실적을 통합해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의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는 공시법상 연계재무제표가 합법적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비상장 계열사 등과 실적을 합쳐 발표할 경우 부진한 분야에서의 실적 또한 두루뭉술 하게 넘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계열사와의 연계재무제표를 이용해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 중 상당수는 2분기 과징금 및 금융손실 등 영업외 손실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연결재무제표 방식이 업체들의 실적 포장을 위한 꼼수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공정위 등으로부터 담합으로 부과 받은 과징금이 업체들마다 상당하다. 그러나 연결재무제표를 사용할 경우 연결종속법인과 실적을 합할 수 있어 이러한 손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며 "문제는 연계 법인이 없는 업체들의 경우 고스란히 이러한 실적이 드러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반면 연계 법인을 가진 업체들의 경우 실적을 좋게 포장할 수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체들에 대한 영향력 뿐만 아니라 정보가 부족한 소액 주주들의 경우 이러한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손해로 연결될 수 있다"며 "업체들은 편법으로 꼼수를 부릴 것이 아니라 내실을 견고히 할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대림산업은 대림자동차, 대림 C&S,오라관광, DSA 등 연계종속법인과 연결재무제표를 발표했으며,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두산엔진,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합쳐진 연결재무제표를 발표했다.

이밖에 삼성물산의 경우 연결종속법인이 존재하지 않으나 상사부문과 실적을 통합해 발표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