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수에 갇힌 발전 플랜트 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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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수에 갇힌 발전 플랜트 EPC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10.1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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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주 0에 수렴
해외발전 시장은 민자발전 주에 관련 업체들 참여 주저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국내 EPC사들이 발전 플랜트 EPC 시장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견 EPC사들은 물론 대형 EPC사들의 발전 플랜트 EPC 수주 급감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발전플랜트에 대한 발주가 6차, 7차 전력수급계획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아직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부분 민자 방식으로 조달되는 전력수급계획의 특성상 그룹사와 관련된 일부 EPC사들만이 한정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태이다.

2008~2012년 이후 중동발 대형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면서 이에 관련된 대형 발전 플랜트 발주 또한 올해에는 급감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남아 및 중남미 등 상당수의 개발도상국에서 발주되는 발전플랜트 프로젝트가 대부분 재정발주 보다는 민자발주가 주를 이루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선 뜻 입찰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대형 발전플랜트의 발주가 끝나고 현재는 대부분 동남아 또는 중남미에서의 발주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문제는 대부분이 재정 발주가 아닌 민자발전이라는 점이다. 민자 발전의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간이 너무 길어 EPC사들이 운영하기 힘든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EPC사 또한 적게는 10% 미만에서 많게는 수십%의 비중으로 투자를 해야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발전플랜트 EPC의 경우 수익률이 고작 3~5% 수준에 그치고 관련 EPC사들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투자까지 감행할 경우 실제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현재 국내 EPC사들의 해외 발전소 관련 계약규모는 이 월분을 포함하더라도 건수로는 16건, 금액으로는 97억6,105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금액으로는 6%가 감소했으나 건수로는 36%가 급감한 수준이다. 그나마도 알제리 메가발전 프로젝트 등 2013년도에 수주된 물량이 올해 계약 경우도 있어 실제 하락 폭은 더 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관련 EPC사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고자 신사업을 찾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EPC 이외 분야로의 방향 전환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EPC사들은 오로지 EPC 시장에만 매달려 왔다. 그러나 문제는 갈수록 EPC 시장이 레드오션화되면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있다"며 "이에 관련 업계는 EPC 뿐만이 아니라 유지보수, 사업제안 등의 분야로의 전환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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