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필리핀 최대 상업은행 BDO와 한국수출입은행의 투스텝복합금융한도가 7억달러로 대폭 증액되며, 필리핀 진출 한국기업이 자금 수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필리핀 최대 상업은행인 BDO와 투스텝복합금융한도를 기존 2억달러에서 7억달러로 증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스텝복합금융은 수은이 해외은행에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자금을 제공하는 제도다. 이는 해외은행이 그 한도 내에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해외법인의 사업자금을 지원하거나, 한국 기업 해외법인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에 구매자금을 대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남기섭 수은 수석부행장은 BDO 마닐라 본점에서 네스터 탄 행장과 만나 이 같은 금융계약서에 서명했다.
수은 측에 따르면 7억달러의 투스텝복합금융 한도는 인도 ICICI은행에 이어 수은이 개별 은행에 제공하는 신용공여한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필리핀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지출 확대 및 PPP 사업의 본격적 추진에 힘입어 지난해 7.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을 위해 투자절차 간소화, 온라인 납세시스텝 구축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도 펼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필리핀 경제성장 및 투자유치로 이미 현지에 진출한 한진중공업, 포스코, 한화 등을 포함해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의 필리핀 진출이 예상된다”며, “이번 투스텝복합금융 한도 증액계약은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의 자금 수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BDO는 본점 내에 한국 기업 전담 부서인 Korean Desk를 운영하고 있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금융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기섭 수은 수석부행장은 서명식에서 “BDO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필리핀 진출에 소요되는 자금 및 현지 영업활동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BDO는 1968년 설립된 국내 1위, 세계 268위의 필리핀 최대 민간 상업은행으로, 일반 상업금융과 함께 투자금융, 자산관리, 보험 등 다양한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