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도화ENG 여전히 유력… 전 세계 철도업계 주목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GCC 6개국 철도연계프로젝트의 시발점 오만철도 프로젝트의 PMC 입찰방식이 IMT로 변경됐다. IMT사업자는 발주자 권한대행을 넘어 발주처 그 자체가 되는 만큼 전 세계 철도업체의 이목이 최종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10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오만 현지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미팅에서 15조원규모 2,244㎞ 오만 장거리철도프로젝트의 발주처 Oman Railway Company가 입찰방식을 PMC에서 IMT, DB에서 EPC로 각각 변경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도화 관계자는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t)를 IMT(Integrated Managing Team)로 변경하자는 오만 발주처의 제안에 동의했다”며, “PMC는 발주자의 권한을 대행하는 상하관계지만 IMT는 완벽히 수평적인 발주자 그 자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내 KTX사업 추진과정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미국 Bechtel社가 IMT를 구성한 적이 있지만, 한국 업체가 해외SOC사업에서 IMT가 된 적은 아직 전무하다.
또한, 지난번 비즈니스 미팅에서 오만 발주처는 DB 발주방식도 EPC로 변경한 것으로 전했다. 이로써 오만 발주처가 PMC와 DB 사업자를 선정하는 기존 구도와 달리 낙찰자가 ORC와 IMT란 한 개의 팀을 구성해 EPC 업체를 선정할 전망이다.
EPC 발주방식 결정에 대해 도화 관계자는 “PDC업체의 기본설계를 PMC가 검토해야만 하는데 PMC 최종발표가 지연되면서 검토 없이 Segment 1의 DB발주가 나갔다”며, “오만 발주처는 차후 발생할 클레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발주형태를 EPC로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DB사업 1차 PQ를 통과한 현대건설 등 국내 5개 시공사를 포함한 18개 글로벌 컨소시엄은 12월 21일까지 EPC 방식으로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발주방식 변경에 따라 사업비는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뿐만 아니라 오만 발주처는 지난 회의에서 2,244㎞ 전체구간 중 먼저 주요 항구를 연결하기 위해 1,400km에 달하는 1~4 Segment를 한 개의 패키지로 5년 이내에 준공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현재 Segment 1에 대한 설계가 끝난 상황이며, Segment 2~4에 대한 설계는 내년 9월경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오만 장거리철도프로젝트는 GCC 6개국 철도연계 프로젝트의 일환인 만큼 오만에서의 선전은 기타 5개국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화 관계자는 “2달 전 쿠웨이트 국가철도망 프로젝트 PMC사업에 입찰서를 냈으며, 1달 전 공고가 난 쿠웨이트 메트로 프로젝트 PMC사업에도 입찰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발주처 미팅에는 PMC 최종입찰 가격점수 1위의 한국철도시설공단+도화엔지니어링+First China Railway+Balaji Railroad Systems, National Engineering Office 컨소시엄과 함께 2위 Técnicas Reunidas+Dar Al Handasa+INECO 컨소시엄, 3위 Parsons International+Systra+AECOM 컨소시엄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철도업계 일각에서는 PMC 사업자 선정이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지난 오만 현지 발주처 미팅에 2, 3위 경쟁업체도 참여했다는 점에 대해 가격점수가 뒤집힐 개연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도화 관계자는 그러나 “만약 오만 발주처와 2~3위 업체가 가격 재협상을 한다고 하더라고 10%이상 낮추기는 어려울 것을 보인다”며, “1위인 한국 컨소의 제안가가 2위 스페인 컨소에 비해 60%에 그치고 있어 여전히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