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방식 EPC로 변경 후, 18개 글로벌 컨소 마감 연기 요청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5개 건설사가 PQ를 통과한 3조원규모 207km 오만 철도 EPC 입찰기간이 1달 연장됐다.
지난 29일 Oman Rail에 따르면 전 세계 철도관련 18개 컨소시엄이 경쟁 중인 30억달러 규모 오만 국가철도망 Segment 1 EPC입찰을 한 달 연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Oman Rail은 Segment 1~9 전 구간을 DB형태로 발주할 계획이었지만, PMC업체의 Segment 1구간 기본설계 검토가 생략된 점을 반영, 최근 발주 방식을 DB에서 EPC로 변경한 바 있다.
뒤이어 발주처는 이번 달 21일로 계획됐던 총연장 207km Segment 1 Sohar~Buraimi 입찰서 제출 마감을 내년 1월18일까지 연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내 철도업계 관계는 “발주방식이 DB에서 EPC로 변경되며 18개 컨소시엄들은 제안서 준비에 상당히 분주해 졌으며 시간 소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오만 현지 소식에 따르면 Oman Rail은 오만이 추진 중인 가장 자본집약적인 인프라 사업 중 하나로써 프로젝트의 총체적 성공을 위해 입찰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복수의 입찰참여자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발주처는 Sohar 산업항구로부터 오만 UAE 국경지대 Buraimi까지 노선연장에 최우선순위를 둘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낙찰업체는 사실상 철도 설계부터 공급, 시공, 설치, 시공운영에 이르기 까지 사실상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중대한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계약 컨소시엄은 지형 및 지질 조사, 토목 설계, 수문조사, 배수 등의 과업을 비롯해 교량, 터널, 고가교, 보선공사, 철도역사, 화물 시설 및 화차 조차장, 노선관리 시설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계곡과 와디가 교차하는 산악지형을 고려해볼 때, 수많은 고가교가 노선 상에 건설될 예정이다. 노선 상의 와디와 저지대를 가로질러 총 27.5km에 달하는 70여개의 고가교가 세워질 계획이며, 그 중 최대 고가교는 2.4km 길이에 Segment 1 노선을 교차하는 주요 고가교로 꼽히고 있다.
또한, Segment 1 건설에 투입될 30억달러의 비용에는 산을 관통하는 터널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총 4.7km에 달하는 10개의 터널이 노선 상 주요 지점에 건설되며, 여기에는 좌우 각각 1.57km 터널 한 쌍도 포함된다.
통신 및 기술시스템 분야의 조달, 공급, 시운전을 위해 낙찰자는 이번 1구간 사업의 철도기술시스템 분야에서 PQ를 통과한 5개 컨소시엄 중 한 곳과 하청업체 계약을 맺게 될 전망이며, 국내 기업은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총 2,244km에 달하는 오만 국가 철도망 사업의 나머지 8개 구간의 순차적인 실행을 위해 적시에 첫 번째 구간 사업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Segment 1 사업의 공기를 맞추는 것은 GCC 6개 국가가 2018년까지 각국의 국가 철도망을 통합하는 ‘GCC 철도시스템’을 완성하는데 핵심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