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해외 파견 승진 지름길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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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해외 파견 승진 지름길은 옛말?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12.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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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우리의 현실을 넘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잘 끌어내며 열풍을 넘어 신드롬을 형성한적이 있다.

특히,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는 17국 중 대리 김동식이 진급을 위한 일등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주재원 신청에서 미끄러지며 아쉬워했던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다.

이를 EPC 분야로 살짝 방향을 틀어 생각해보면 많은 EPC사의 종사자들 역시 성공을 위해 해외 파견은 필수로 여겨왔다.

파견 후에는 마치 전장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에게 전리품이 주어지 듯,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빠른 승진 등이 보장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인원들이 해외 파견을 자청하는 경우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EPC 해외현장에서의 손실이 늘어나면서 해외파견이 일을 만들러 간다기 보다는 벌여진 일을 뒷수습하러 간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상황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해외파견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특히, 임원들의 경우 해외파견에 대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낮은 듯하다.

임원들이 해외 파견을 나가 있는 동안 구조개편 등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복귀 후 소위 책상이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권고사직과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당사자들은 뭔가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해외파견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불안감에 제대로 일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EPC사들은 해외시장을 통해 급성장했고 해외시장을 통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수행하는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다면 해외사장에서의 하락세는 불 보듯 뻔 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은 십분 이해하지만 임직원들에게 굳건한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쉽지 않은 시황 예상되는 2015년을 며칠 앞 둔 오늘, 업계나 관련 종사자들 모두 새해에는 얽혀가는 속마음이 풀리기만을 기도하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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