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감소 문제, 심상치 않은 플랜트 시장
상태바
발주감소 문제, 심상치 않은 플랜트 시장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5.02.05 0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동 및 CIS 대규모 프로젝트 변경 및 취소 줄이어
근본적인 원인은 저유가 보단 경기침체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플랜트 시장이 연이은 프로젝트 취소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곳곳에서 진행이 예정됐던 대형 프로젝트들의 취소 또는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외 EPC사들의 올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프로젝트 발주에 변화를 보이는 곳은 그동안 플랜트 시장을 이끌어 왔던 중동지역이다.

카타르 석유공사인 QP와 Shell은 최근 Al-Karaana 석유화학 단지 개발 계획을 전면 중단 시키며 업계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다.

▼ 본 사진은 취소 프로젝트와 연관이 없음
Al-Karaana 석유화학 단지 개발 프로젝트는 Ethylene 플랜트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전체 사업규모만 약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의 이목이 모아졌다.

이에 CB&I, JGC, Linde, Technip, Saipem, SK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Al-Karaana 입찰을 준비 중이었으나 이번 프로젝트 발주 불발로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게 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ARAMCO 역시 Shoaiba 정유 저장터미널 프로젝트 추진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이다. 이에 6억달러급 사업을 기대하며 입찰을 기다리고 있었던 국내외 업체들 역시 추진 동력을 잃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밖에 UAE Fujairah 정유플랜트 건설 공사, Tacaamo BTX 산업단지 건설 공사, 쿠웨이트 LPG 처리시설 공사 등에 대한 입찰 모두 입찰일이 연기되며 업체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동 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공사인 SOCAR가 추진했던 OGPC 프로젝트는 추친 초기 당시 172억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81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이마저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화학 업체들이 비공식적으로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경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사업 진행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관련 EPC사들의 체감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K사 관계자는 "EPC사들은 이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계획을 상당수 사업계획에 반영한 상황이다"며 "문제는 발주 사업들이 전면 취소될 경우 미리 구상해 놓은 운영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고 전했다.

Y사 관계자는 "EPC사들이 기대했던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취소될 경우 겉보기에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프로젝트 입찰 및 수주를 위해 들어간 인건비, 임대료, 교통비 등의 기회비용 등 투자된 비용 또한 공중에서 날려버릴 수밖에 없어 EPC사들이 받는 유무형적 손해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 저유가가 발주 취소의 근본 원인? … 결국은 경기침체가 주된 요인

업계 일부에서는 저유가 여파 보다는 경기침체가 발주 감소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고 연쇄적으로 석유화학 원료 수요 또한 감소해 석유화학 플랜트 신증설 감소의 원인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저유가 시대라고 하면 석유화학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며 투자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는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 "이에 저유가로 인한 투자 감소 보다는 경기 하락에 따른 결과로 보는 것이 맞다. 따라서 관련 EPC사들은 근시안적인 해법 보다는 장기적인 해법을 마련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