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타결된 이란 시장, 제재 해금 기대감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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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타결된 이란 시장, 제재 해금 기대감 '만발'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5.04.03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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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장 확대까지는 아직 일러
향후 시장 개방시 국내 EPC사들에게는 기회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EPC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이란과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란 시장 진출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답보 상태를 보였던 아랍 시장이 이란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제시될 경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 중 한 곳은 플랜트 EPC 업계이다.

다년간 경제제재로 황폐해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석유수출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지만 정유시설들의 노후화로 석유수출 재개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기존 정유시설 등에 대한 유지보수 수요가 가장 먼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란 시장의 경우 경제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은 바로 석유수출이다. 그러나 석유생산시설이 장기간 경제제재로 운영률이 낮았고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수급 또한 난항을 겪으면서 노후화가 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경제제재가 풀릴 경우 원유생산시설 복구를 위한 수요증가가 가시화되어 국내 EPC업체들에게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EPC 업체들은 치열한 아랍시장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으면서 대체 시장을 찾아왔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며 "하지만 이란 시장이 다시 열릴 경우 100% 만족은 못하겠지만 국내 EPC업체들에게는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국내 EPC사들의 이란발 신규계약 금액은 2002년 25억5,963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09년 21억3,431만달러를 끝으로 작년까지 1억달러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 이란 시장 희망은 보이나 섣부른 판단은 '무리수'
서방국가들과 이란간의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관련 EPC 업계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기대감과는 달리 다소 차분하게 향후 시황을 준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핵협상이 타결됐다고는 하나 경제제재 해금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계획적인 진출은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에 대한 제재는 경제적 영향 보다는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업체들의 예상과 다르게 시황이 급반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제재제 이후 이란 시장에서 대부분의 EPC사들이 철수했던만큼 사업인프라가 단절되어 있다는 점 또한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란 상황이 해빙모드에 들어갔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여기에 G사가 소규모로 사업소를 운영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란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있다는 점 또한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에 무작정 시장이 재개방됐다고 뛰어나갈 기대를 할 것이 아니라 제재 시점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이란 경제제재가 풀려도 이전과 같은 대형 발주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가 침체기를 걷고 있으며 경제제재 조치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 이란정부가 대형 신증설 프로젝트 발주에 신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EPC사들의 경우 신증설 프로젝트에 맞춘 전략을 세우기 보다는 유지보수 및 증설 등 중소형급 사업 대한 전략 수립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큰 그림에서의 경제적 상황으로 볼 때 이란 정부가 해금조치와 동시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국내 관련 업체들은 소위 한방을 노린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몰입하기 보다는 증설 및 유지 보수 등의 시장을 공략하며 시황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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