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성묵 경동엔지니어링 회장
새마을정신 통해 '경동 IN 아프리카' 실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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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성묵 경동엔지니어링 회장
새마을정신 통해 '경동 IN 아프리카' 실현하겠다.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5.04.14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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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89년 설립된 경동엔지니어링, 도로를 중심으로 도시계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충남의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SOC활황세와 함께 성장을 거듭한 경동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아프리카 시장개척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든다.
강성묵 회장은 혼탁한 동남아시장보다 광활한 검은대륙 아프리카에 미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경동의 SOC컨설팅에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새마을운동 정신을 심는다면, 진정한 해외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충남을 넘어 아프리카 지역사가 되겠다는 강성묵 경동엔지니어링 회장을 만나 그의 엔지니어링 철학과 해외진출 전략을 들었다.
▲ 경동엔지니어링 강성묵회장
-보통 엔지니어링사 해외사업은 동남아가 거점인데, 경동은 아프리카가 그 중심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물량이 줄어든다'라는 문제의식에서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동남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직접 시장상황을 둘러봤는데, 동남아는 공직사회가 부패된 데다 사람들도 게을렀다. 이 때문에 기진출해 있는 엔지니어링사나 건설사들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국가는 비록 경제규모도 작고 재정상태도 녹록치 않았지만, 공무원이나 국민들이 ‘잘살아보자’라는 의지가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 엔지니어링사 진출이 거의 없었고 지하자원도 풍부해 장래를 생각한다면 아프리카가 맞다고 생각해 진출하게 됐다. 아프리카에 적정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향후 70~100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 초기 어려움 그리고 현재 시스템을 구축하기 까지 어떠한 방법론을 적용했나.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경동의 첫 해외진출은 알제리 고원우회고속도로였다. 알제리란 나라가 아프리카 국가중 경제상황도 좋고 SOC사업도 많았지만 이미 유럽과 일본 엔지니어링사가 진출해 있는데다, 불어권이라 언어소통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방법은 현지업체와 JV를 이루는 것이었고 성과도 좋아 이제껏 알제리에서만 9건-300억원을 넘게 수주했다. 최근에는 해외사업부를 확대개편하면서 불어, 스페인어 가능자와 해외경험이 풍부한 건설사 출신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외국어능통자는 엔지니어링을, 엔지니어는 외국어를 배워가며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진출 성공의 관건은 결국 사람에게 달려있는데, 젊고 실력있는 엔지니어로 세대교체하는 것이 키다.

-아프리카=경동이란 등식이 최근 업계에 퍼지고 있다. 향후 시장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잘하는 것 익숙한 것이 우선이다. 최근 "해외사업은 수익이 없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발주처라도 한두개의 사업만 수주한다면 당연히 적자를 보고 말 것이다. 한 발주처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물심양면의 노력이 필요한데, 하물며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단번에 이익을 낸다는 것은 욕심 아니겠는가.
경동의 주력시장은 아직까지 도로와 아프리카다. 우선 도로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공략하고, 이후 수자원, 상하수도, 공항, 단지 등으로 점진적 확대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인니와 미얀마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제3의 시장 공략은 아프리카시장을 공고히 한 뒤다.

-한국은 산업화 시기 새마을운동을 성공시키면서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해외사업이 단순한 SOC진출이 아닌 한국의 정신의 심는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적극적으로 동감한다. 개도국을 단순히 도와주기보다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이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했던 성공사례가 새마을운동이 아닐까한다. 경동은 아프리가 진출 초기부터 해당국의 엔지니어와 발주처를 한국에 대거 초청해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등 새마을정신을 알릴 수 있는 현장을 소개하고 있는데, 호응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개도국 대부분이 산업화의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가 경험했던 새마을운동을 전수하는 것은 SOC진출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세계적인 추세는 설계감리를 넘어 PMC 등 토탈엔지니어링으로 이미 진화해 있다. 이러한 시장환경에 적응하게 위해 정부와 엔지니어링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현재까지 우리나라 건설시장은 시공위주로 전개되고 엔지니어링사는 시공을 위한 설계감리가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접근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PMC 등 엔지니어링이 주도하는 토탈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갖가지 폐단을 개혁하는 일부터 선행돼야 할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해외시장에 대해 정부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조정역을 확실히 하는 일본이나 중국을 볼 때면 사실 부럽다. 출혈경쟁으로 엔지니어링 해외진출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반드시 견지해야 할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 엔지니어링이 나가야할 길은 해외밖에 없다. 적어도 수주고의 1/3 이상을 해외에서 견인해야 한다.

-엔지니어링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
엔지니어링은 최선의 기술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 때문에 기술력의 신뢰도가 깨진다면 엔지니어로써 실패한 것이다. 동료, 동종업계, 발주처에게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고 먼 미래를 생각해 투자한다면 엔지니어링의 갈 길도 어둡지만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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