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泥, 2.5조원 LRT 내달 입찰… 돈 없는 한국, 中日 들러리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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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泥, 2.5조원 LRT 내달 입찰… 돈 없는 한국, 中日 들러리 신세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5.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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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일환… 인니 정부, 中日과 이미 접촉
日 JICA, MRT에 23억달러 투자… 전문가, “LRT는 중국이 적극적일 것”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둔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음 달 약 2조5,000억원규모 자카르타 LRT 입찰공고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는 그러나 “투자여력이 없는 한국은 막강한 투자금을 앞세운 중국, 일본의 들러리만 서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외정책금융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니 대통령궁에서 자카르타 주지사 Basuki Tjahaja Purnama를 만나 올해 안에 자카르타 LRT 프로젝트를 실행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Purnama 주지사 또한 현지 언론을 통해 "올해 착공을 목표로 한 이번 LRT 프로젝트 입찰은 늦어도 다음 달까지 이뤄질 것이다“며, ”일본과 LRT 조달사업, 중국과 인프라개발사업과 관련해 각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니 현지 기업 또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2018년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자카르타와 주변 도시에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만큼, 인니 정부는 아시안게임 전까지 자카르타 LRT 프로젝트를 완공하겠다는 입장이다.

LRT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22억8,000만달러로 추정되며, 2013년 10월 착공돼 현재 시공 중인 자카르타 MRT 시스템과 연계될 전망이다. MRT 프로젝트는 토지보상 등 복잡한 문제들로 일시 중단된 상황이지만 LRT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전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日, 자카르타 MRT에 23억달러 투자… 中日, LRT 투자에 적극적
막강한 투자금을 앞세운 중국과 일본이 인니 인프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한국은 머뭇거리거나 바라보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1단계, 2단계로 나눠 진행 중인 자카르타 MRT 프로젝트에 일본 JICA 자금이 대거 투입된 상황이다.

국내 인프라전문가는 “당시 한국 업체 또한 코이카 ODA 자금을 통해 자카르타 MRT사업에 들어가고자 했는데 일본이 JICA 자금으로 치고 들어갔다”며, “설계는 일본 엔지니어링사가 했으며 시공 또한 일본이 주관사, 인니 현지업체가 서브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뒤이어 “한국기업은 자격이 안돼서 참여할 수 없었던 만큼 JICA사업은 무늬만 untied지 사실상 tied다”며, “인니 메트로 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데 자금지원 없이는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 MRT 1단계사업은 Lebak Bulus-Hotel Indonesia traffic circle 구간 MRT 건설 프로젝트로 JICA가 약 10억달러(1,200억엔)를 지원한 바 있다. 2단계 사업은 Hotel Indonesia traffic circle-Kampung Bandan 구간 프로젝트로 지난 2월 JICA가 13억달러규모 지원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니에서 모노레일 사업을 진행하다가 현지정부가 재원조달을 해결하지 못해 중단됐던 경험이 있다”며, “한국과 달리 중국과 일본은 막대한 자금력을 무기로 인니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인니는 화교의 장악력을 경계하고 있으며 그 틈을 일본이 잘 파고 들어가고 있다”면서도, “인도네시아는 1945년 8월 17일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경험이 있어 역사적으로 얽힌 것이 없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갖고 “AIIB 관련 문제에 대해 중국과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전한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던 회의에서 중일 정상은 아시아 인프라시장 투자의 중요성을 서로 강조했다”며, “MRT에서 일본이 선전했지만 LRT는 중국이 좀 더 욕심을 내는 모양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카르타 행정부는 자카르타 북부 Kelapa Gading을 거점으로 LRT를 7개 노선으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각 노선 별로 20개 객차를 보유하게 되며, LRT 1개 노선 당 객차 3기, 승객 628명을 수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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